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건을 찾거나 집안일을 할 때 나지막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로 젊은 시절에는 이해 못하던 혼잣말은 나이들면서 어느새 본인도 내뱉는 모습에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혼잣말이 늘어나는 현상은 심리적, 인지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화로 인해 기억의 기능이 쇠퇴하면, 뇌는 정보를 시각적·청각적으로 동시에 확인하려는 본능이 생긴다. 즉,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며 귀로 다시 들음으로써 정보를 더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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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물건 입으로 말하면 더 잘 찾는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의
게리 루피안 심리학 교수 연구
에 따르면, 혼잣말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고 과제 수행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배열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특정 사물을 찾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찾고 있는 물건의 이름을 소리 내어 말했을 때,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빨리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즉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 “열쇠, 열쇠, 열쇠”라고 중얼거리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루피안 교수는 “찾는 동안 소리 내 말하는 것은 물건의 시각적 이미지를 머릿속에 계속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라며 “의자를 그냥 생각하는 것과 ‘의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시각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더 나은 ‘의자 탐지기’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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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중얼거림은 동기 부여+스트레스 해소
미션을 수행할 때 혼자서 긍정적인 말로 중얼거리는 것은 동기를 부여해 실제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란 테헤란대학교의
샤자드 타흐마세비 보로우제니 교수 연구
진이 농구 수강생 72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자기 ‘지시적’ ‘동기적’ 대화를 시도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패스 속도와 슛 정확도에서 향상된 능력을 보였다.
운동선수들이 “할 수 있어” “아자 아자” “이까짓 거”라고 외치는 게 괜한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정신 건강 전문가인
그레이스 라우트만(LMHC)
은 “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 상황을 차분히 정리함으로써 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다”며 “ 예를 들어 실수나 문제 때문에 심하게 괴로울 때 ‘네가 느끼는 감정은 당연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 마음이 진정되고 두려움이 줄어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은퇴나 자녀의 독립 등으로 타인과의 대화 기회가 줄어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적막을 깨고 소통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할 수 있다. 혼잣말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일종의 ‘사회적 위안’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