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가운전을 포기한 고령자가 자전거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 유지와 사망위험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국가인 일본의 쓰쿠바대학교 연구자들이 수행했다.
일본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훨씬 많은 고령자가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신체 활동량이 많고 사회적 교류도 활발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이용은 장기 요양 필요성을 줄이고 사망위험을 낮추는 건강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실제 일본 고령 인구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전거 타기는 전반적인 웰빙 향상뿐 아니라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하지 않는 고령자에게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노년층의 자전거 이용이 미치는 영향을 ‘기저 시점(초기)의 자전거 이용량’과 ‘자전거 이용 상태 변화(비 이용·시작·중단·지속)’ 두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춰 살펴봤다.
2013년 기준 6385명, 2017년 기준 3558명의 이바라키현 가사마시 주민을 2023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평균 연령은 74세였다.
첫 번째 연구는 2013년 자전거 이용 빈도와 2023년까지 10년간의 추적 기간에 발생한 장기 요양 필요성 및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2013년 기준 자전거를 이용하던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년 동안 장기요양 필요 위험과 사망위험이 모두 낮았다. 특히 운전하지 않는 집단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는 자전거 이용 상태 변화와 장기 요양 필요성 발생 또는 사망 간의 관계를 2013년과 2017년 두 시점에서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자전거 이용을 지속한 고령자는 이후 6년 동안 장기 요양 필요성과 사망위험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 장애 위험은 26% 감소(HR 0.74), 사망위험은 31% 감소(HR 0.69)와 관련 있었다.
특히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만을 따로 분석한 결과, 자전거 이용을 지속하였을 때 장기 요양 필요 위험이 41% 감소, 새롭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경우에는 장기 요양 필요 위험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전거 이용이 고령자의 건강과 기대수명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며, 특히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생활의 동반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 타기는 신체 활동을 늘리고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며 균형 유지와 공간 인지 능력을 활용하는 인지 자극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고령자의 이동성과 활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수명 연장에 중요한 만큼, 자전거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자 자전거 이용 장려 정책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자전거 도로 확충’, ‘자전거 구매 지원’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ransportation Research Part F: Traffic Psychology and Behaviour’
에 게재됐다.
한편, 작년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이동할 때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면 모든 치매 위험이 19%. 가장 흔한 치매 유형인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운동과 공간 탐색 활동(예: 머릿속 지도로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찾아내야 하는 택시 운전사 또는 구급차 운전사)이 치매 발병 위험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의 노인 의료 책임자 리론 신바니 박사는 “자전거 타기는 단순한 유산소 운동을 넘어 균형과 공간인지 능력을 함께 요구한다”며 “ 걷기보다 더 복잡한 뇌 기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trf.2025.03.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