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철분 주사액 누출로 팔에 심각한 색소 침착을 겪은 여성이 별도의 레이저 치료 없이 3년여 만에 완치했다. 사진=의학 학술지 큐레우스 캡쳐.
임신 중 빈혈 치료를 위해 철분 주사를 맞은 20대 여성이 팔 전체에 심각한 색소 침착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21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따르면 호주의 한 병원에서 임신부 A 씨가 철분 주사액 누출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임신 22주차에 심한 빈혈 증상을 진단받고 병원에서 철분 주사를 처방받았다. 이후 불과 4시간 만에 주사 부위인 팔꿈치 안쪽부터 어깨 인근까지 약 15x7cm 크기의 시커먼 갈색 얼룩이 올라왔다. 이는 주사액 속 철분이 혈관 밖 피부 조직으로 새어 나와 침착되는 ‘헤모시데린 침착’ 현상이다.
얼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넓고 진하게 퍼졌다. 사고 발생 한 달 뒤 얼룩은 팔 뒤쪽까지 범위가 넓어졌고 환부에서 간헐적인 통증도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철분 침착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전문가들은 철분 주사 투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철분 주사액 누출은 주입 과정에서 혈관이 약하거나 바늘이 정확히 고정되지 않았을 때 드물게 발생한다. 투여 중 통증이나 부어오름이 느껴지면 즉시 주입을 중단해야 한다.
A 씨의 경우 주사 투여 9개월 뒤부터 얼룩이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39개월(약 3년 3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별도의 치료 없이 피부색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번 사례는 고가의 레이저 치료 없이도 자연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희귀 사례로 의학계에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