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와 건조한 환경은 각막 보호 기능을 약화시켜 각막찰과상 등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는 눈 표면에 직접 달라붙어 강한 이물감을 유발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눈을 세게 비비는 습관은 시력을 담당하는 각막에 미세한 상처를 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껍질 벗겨지는 ‘각막찰과상’… 더러운 손과 렌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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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은 안구 가장 바깥쪽에서 외부 자극을 1차로 방어하는 보호막이다. 각막찰과상은 눈을 비비거나 콘택트렌즈를 잘못 착용했을 때 이 보호막 상피가 벗겨지며 발생한다. 오염된 손이나 더러운 렌즈는 세균을 번식시켜 각막의 상처를 더 깊고 넓게 만든다.
각막 손상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앞이 뿌옇게 보이는 시야 흐림을 동반한다. 손상 부위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눈 주위가 단단하게 붓고 충혈이 심해지며, 결국 세균이 번식해 고름이 생기는 2차 감염의 원인이 된다.
건조한 봄 대기는 눈 표면을 감싸는 눈물막을 순식간에 말려버린다. 천연 보호막이 사라진 눈은 외부 자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작은 마찰에도 각막이 쉽게 찢어진다. 이러한 손상은 각막염이나 각막궤양으로 이어져 시력에 영구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 인공눈물보다 중요한 항생제 처방…“통증 즉시 안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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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은 건조함을 달래고 각막 상피의 재생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미 세균 감염이 시작된 상처에는 반드시 안과에서 전문적인 항생제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해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고경민 김안과병원 전문의는 “외출 후 손 씻기나 눈 비비지 않기, 렌즈 위생 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눈에 통증이나 이물감,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 없는 자가 처치는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하므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