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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맞고 담석증 ‘죽을 뻔’”…쓸개가 안 움직였다 [건강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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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복통으로 윗배를 부여잡고 있는 모습. 담석은 등까지 번지는 강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 투약 이후 담석이 생겼다는 경험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맞고 체중이 빠진 뒤 해외여행 중 갑작스러운 복통을 겪었다는 사례도 공유됐다. 윗배가 터질 듯 붓고 통증이 등까지 번지면서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상태가 이어졌고, 결국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해 검사한 결과 담석이 담관을 막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사례가 퍼지면서 약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의료계는 이를 단순한 ‘약 부작용’으로 보지는 않는다. 체중이 빠지는 과정에서 몸 안 변화가 겹치면서 생긴 결과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슷한 환자는 적지 않다. 2025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투약 이후 담석증 560명, 담낭염 143명, 급성 췌장염 151명 등 900명 넘는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일부는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증상이 심했다.

● 임상에서도 확인된 ‘위험 신호’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늦춰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GLP-1 계열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처방 정보에 따르면 성인 임상에서 담석증은 위고비 투약군 1.6%, 위약군 0.7%로 나타났다. 담낭염도 각각 0.6%, 0.2%였다. 소아·청소년에서는 담석증 발생률이 3.8%로 더 높았다.

‘자마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이 계열 약물 사용 시 담낭·담도 질환 위험 증가 경향이 확인된 바 있다.

이 수치는 ‘약이 담석을 만든다’고 보기보다는, 체중 감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까지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 핵심은 ‘쓸개가 덜 움직이는 상태’

담석은 간 아래에 있는 담낭(쓸개)에 담즙이 굳어 생기는 돌이다.

송시영 연세대학교 소화기내과 명예교수는 “이 현상을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여러 요인 중에서도 담낭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는 상태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담낭 수축을 조절하는 호르몬 변화와 연결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담낭 수축은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 균형이 흔들리면 담즙이 안에 고이기 시작한다. 여기에 체중이 빠르게 줄면서 담즙 성분까지 변하면, 굳어질 조건이 만들어진다.

체중 감소, 담즙 변화, 담낭 운동 저하.

따로 보면 단순하지만,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순간 담석이 만들어진다.

● “돌보다 통증이 기준이다”

그렇다고 담석이 발견됐다고 해서 바로 수술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송 교수는 “담석은 있어도 증상이 없으면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며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때 치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추가 검사를 통해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예방법으로 말하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복용이나 수분 섭취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우르소데옥시콜산은 일부 콜레스테롤 담석에 작용하지만, 국내처럼 혼합형 담석이 많은 경우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GLP-1 계열 치료제가 확산되면서 ‘얼마나 빨리 빼느냐’가 하나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몸은 그 속도를 그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문제는 체중 감량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몸이 겪는 변화다. 담석은 그 변화가 쌓여 나타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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