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국 발레 박건희·박수하·박윤재
로잔 콩쿠르 우승·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 등 성과
4월 17∼18일 내한 공연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무용수 박건희, 예술감독 사샤 라데츠키, 무용수 박수하, 박윤재.(왼쪽부터)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무용수로서 전문성이나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강한 의지와 창의성, 개성도 중요합니다. 무대 밖에서는 친절함까지 갖춘 무용수를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늘 찾고 있는데, 세 무용수는 이를 모두 갖춘 인재입니다.”
세계적인 발레단인 미국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가 설립한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예술감독 사샤 라데츠키는 1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한국인 무용수인 박건희(21), 박수하(19), 박윤재(18)를 이렇게 평가했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러시아 마린스키와 볼쇼이, 영국 로열발레,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와 함께 세계 최고로 꼽히는 ABT의 차세대 무용수 육성단체다. 해마다 세계에서 12~14명 정도 소수 정예 무용수를 오디션으로 선발하는데, 현재 ABT 무용수의 약 85%가 이곳 출신이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도 ABT 스튜디오 컴퍼니를 거쳤다.
한국인 세 무용수 역시 ABT 스튜디오 컴퍼니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 박윤재는 지난해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남성 무용수 최초로 우승했으며, 박건희는 세계 최대 규모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을 받았다. 박수하는 다음달 말부터 ABT 단원으로 합류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도 선다. 이들은 17, 1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 ‘ABT 스튜디오 컴퍼니 발레 갈라’에도 합류했다.
세 사람은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서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접하고 개성을 찾게 된 걸 강점으로 꼽았다. 박건희는 “ABT 단원들을 연습실에서 직접 보며, 그들도 때론 실수하고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으며, 박수하는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네오 클래시컬, 재즈 등 다방면으로 경험하며 나만의 강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박윤재는 “학생 시절엔 무대에서 늘 완벽해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라데츠키 감독님의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져라’는 조언 덕분에 완벽주의를 덜어내고 성숙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클래식 발레의 정교함과 컨템포러리 작품의 동시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레퍼토리들이 많다. ‘그랑 파 클래식’과 ‘라 바야데르’의 ‘파 닥시옹’ 등 고전 작품을 비롯해 케이티 커리어, 브래디 파라 등 현대 안무가들의 국제무대 초연 작품도 포함됐다. 라데츠키 감독은 “만약 한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완전히 다른 색깔의 작품이 등장한다” 며 “16~22세의 무용수들의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는 신선한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