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전 여는 배우 박신양
“상상 시작되는 가상의 벽
연극·회화 결합 전시쇼로
배우로 지낸 시간이 도움”
저서 ‘감정의 발견’도 출간
‘믿고 보는 연기 장인’ 박신양이 배우에서 화가로 변신했다. 6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쇼-제4의 벽’을 선보이는 그는 이날 화가로서의 사유와 성장 과정을 담은 에세이 ‘감정의 발견’도 펴냈다. 민음사 제공
“연극에서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제4의 벽’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제4의 벽을 가지고 있고요. 그것이 상상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전업 화가로의 변신을 모색 중인 배우 박신양이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제4의 벽’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개막한 그의 전시 제목이다. 또, 철학자 김동훈과 함께 쓴 예술 논평서에도 같은 이름이 달려 있다. 그는 왜 이렇게 ‘제4의 벽’을 강조하는 걸까. 바로 그 ‘벽’이 자신을 그림이라는 또 다른 예술 세계로 이끌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그림을 그리며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예전엔 넘어서야 했던 그 경계와 시선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면서 “배우로 지낸 시간이 그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고백했다.
2023년 첫 전시를 통해 미술계에 발을 들인 그는 이번엔 ‘연극적 전시’를 시도한다. ‘제4의 벽’ 앞에 ‘박신양의 전시쇼’라는 수식어를 붙인 개인전은 그의 작품 150점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평면적인 회화 전시를 4차원의 연극과 결합한다. 예컨대, 특수분장을 한 배우들이 작업실의 정령처럼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공연한다. 이에 대해 그는 “그림과 관람객 사이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현실과 상상을 가르는 ‘제4의 벽’을 자유롭게 이동시킨다”고 설명했다.
전시 개막과 함께 출간된 신간 ‘감정의 발견’(민음사)은 박 작가의 화가로서의 성장 과정과 사유를, 그의 대표작인 ‘당나귀’(사진) ‘자화상’ 등과 함께 담아낸 에세이다. 책에서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예술적 방향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다. 연극과 전시를 융합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쇼’는 그것이 구체화된 형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우로서의 명성을 뒤로하고, 미술계의 ‘신인’이 돼 대중 앞에 다시 선 그는 이 책에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집중만 잃지 않으면 된다. 가끔 곁길로 빠질 때가 있어도 중심은 잃지 말자”며 스스로 화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진다. 또한, 그는 이날 “표현은 인간의 본능이기에 예술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진실한 감정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인간다움을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적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되어야 합니다.” 전시는 오는 5월 1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