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여행가는 봄’ 100배 즐기기
인구감소지역에 다녀오면 운임 100% 적립금 환급
2박 이상 숙박땐 5만~7만원 절약… 역대 최고 할인율
인플루언서와 제철음식 탐방 등 ‘취향저격’ 코스도
코레일의 테마열차. 여행가는 봄 캠페인 기간 중 코레일은 남도해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등 정규 테마열차 5개 노선 이용자에게 운행요금의 50%를 할인해준다.
글·사진 = 박경일 전임기자
4월과 5월 두 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여행가는 봄’ 캠페인 기간이다. 올해 봄 시즌 여행캠페인에서는 국내여행 촉진을 위해 할인과 지원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특히 인구감소 지역을 여행하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집중시켰다. 경제기반이 허약한 지역에 외지인의 소비를 자극해 순환경제를 촉진해보겠다는 의도다.
◇가장 먼저 챙기자… 열차요금 1+1
= 이번 ‘여행가는 봄’의 할인 프로모션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건 코레일이 내놓은 ‘열차운임 1+1’이다. 코레일은 4∼5월 두 달 동안 열차를 타고 인구감소지역을 다녀오면 열차요금 100%를 고스란히 돌려준다. 이를테면 서울 청량리역에서 인구감소지역인 경북 안동역까지 왕복열차(5만5400원)를 이용하고 안동 관광지 방문을 QR코드로 인증하면, 열차요금으로 낸 5만5400원만큼의 현금적립금이 5일 안에 내 코레일 계정으로 들어오는 것. 적립금으로는 자유롭게 열차표를 살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꼭 인구감소지역이 아니어도 된다. 적립금 유효기간이 1년이라 시간도 넉넉하다.
유의할 점은 코레일앱에서 기차표를 예약할 때 ‘승차권 예매’가 아니라 ‘여행상품·패스’로 들어가 구입해야 한다는 것. 여행상품이라니까, 숙박이나 가이드 등이 딸린 패키지 여행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코레일이 내놓는 ‘기차 자유여행상품’은 왕복 기차표만 제공하는 말 그대로 자유여행상품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그냥 승차권을 사는 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코레일이 열차요금 1+1을 적용하는 목적지는 전국 42개 인구감소지역이다. 그중 인기 있는 여행목적지를 추려보면 강원권은 삼척, 영월, 정선, 충북권은 단양, 제천, 전북은 남원, 무주, 경북은 안동, 문경, 울진, 충남은 보령, 예산, 전남은 해남, 강진, 구례, 경남은 밀양 등이다.
열차 이용자들에게 되돌려주는 적립금 예산은 코레일과 목적지 지방자치단체가 반반씩 보태서 만든다.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지만, 코레일이 열차운임 1+1에 배정한 예산은 대략 6억 원 남짓으로 추산된다. 열차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적립금을 평균 3만 원씩으로 계산한다면 2만 명분으로 여유가 좀 있는 편. 하지만 한 번도 이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본 적이 없어 얼마나 소비자들이 몰릴지는 예측 불가다.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건 한정된 예산 때문에도 그렇지만, 열차요금 1+1을 적용하는 자유여행상품 열차 좌석이 열차 편마다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행선지 열차에 빈자리가 있다고 무조건 혜택을 주는 건 아니라는 얘기. 열차 편마다 한정된 좌석만을 자유여행상품으로 파니까 일찍 선점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충북 제천의 관광명소 월악산.
◇숙박쿠폰, 연박 하는 게 최대 이익
= 역대 ‘여행가는 달’ 프로모션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단골 상품은 ‘숙박쿠폰’이었다. 숙박할인쿠폰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궤멸적 피해를 입은 국내 여행산업을 지원하고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시작했던 사업이다. 이후 여행경기 진작 등이 필요할 때마다 정부가 반복해오던 사업이었으나, 사업 실효성 등에 대한 재정 당국의 이견 등으로 올해부터 사업중단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내국인들의 국내여행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대안으로 내세울 만한 국내여행 활성화 정책수단이 없어 올봄에도 살아남았다.
살아남긴 했으나 숙박쿠폰 발급 숫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약 3분의 1로 줄었다. 지난해 숙박쿠폰은 30만 장이 발급됐지만, 올해는 10만8000장쯤이다. 숙박쿠폰은 서울, 경기, 인천, 세종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숙박업소 이용 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 숙박요금이 7만 원 이상이면 3만 원을 할인해주고 7만 원 이하 숙박요금이면 2만 원을 할인해준다.
작년과 달라진 건 2박 이상 숙박할 때 적용받을 수 있는 ‘연박 숙박쿠폰’을 새로 선보인 것. 연박 숙박쿠폰을 사용하면 2박 숙박요금총액이 14만 원이 넘는 경우는 7만 원을 할인해주고, 2박 숙박요금 14만 원 이하는 5만 원을 깎아준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1장만 받을 수 있는 쿠폰을 2장 받아 이용하는 효과다. 숙박쿠폰 중에서 역대 최고의 할인율이기도 하다.
유의해야 할 건 연박 숙박권은 발급 숫자가 적다는 점. 전체 10만8000장 중 1박 숙박권이 9만7000장이고, 연박 숙박권은 1만1000장이다. 서둘러야 한다는 뜻이다. 또 주의해야 할 건 쿠폰발급과 입실 기간이다. 여행가는 봄은 4∼5월 두 달간이지만, 숙박쿠폰은 8일부터 이달 30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전북 남원의 광한루. 제천이나 남원은 여행을 떠나면 다양한 여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구감소지역이다.
◇취향 여행은 무조건 신청하고 보자
= ‘여행가는 달’ 캠페인에 대한 젊은이 호응과 참여를 늘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이벤트가 ‘5인 5색 취향여행’이다. 뉴미디어 기반의 인기 인플루언서 5명을 선정해 이들의 관심사를 활용한 여행을 기획하고, 국민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들과 여행에 동행하게 해주는 이벤트다.
취향여행의 테마는 △봄 제철 음식 △홀로 여행 △러닝 △사진촬영 △독서와 필사 등 5가지. 테마별로 목적지가 다른 5개 코스 여행상품이 만들어져 여행을 하게 된다. 상품별 정원은 40명. 테마마다 인플루언서가 매치되는 데, 제철 음식 테마에는 35만7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박은영 셰프, 홀로 여행은 여행유튜버 모르는지(안은지), 러닝은 유튜버 한스(김한중), 사진촬영은 배우 유연석, 독서는 댄서 겸 유튜버 쩜(신시연) 등이 각각 참여한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이 맡은 테마의 여행코스 5개 중 1개의 상품에 동행해 참가자들과 함께 제철 음식을 맛보거나 사진촬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러닝을 하는 등 이색적인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박은영은 충북 제천, 모르는지는 전남 구례, 한스는 강원 삼척, 유연석은 전북 남원, 쩜은 충남 공주 여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일부터 22일까지 ‘여행가는 달’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일괄 추첨방식으로 선발한다. 1인당 1회만 응모 가능하며 본인 포함 최대 2인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홀로 여행’ 테마는 기획 의도에 맞춰 혼자만 참여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들과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장 매력적이지만, 이들과 동행하지 않는 코스라도 무조건 신청하는 걸 추천한다. 워낙 혜택이 커서다. 참가비용은 2만9000원이지만, 이용하는 여행 상품은 대략 17만∼20만 원짜리다. 여행비용의 80%가량을 할인해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