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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사람이 저를 ○○씨래요, 맞나요?”… 10년 맞춤법 상담기[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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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이현영 지음│한겨레출판사

‘썸’을 타던 상대에게 정이 떨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많은 이들은 “맞춤법을 틀렸을 때”라고 입을 모은다. 맞춤법이 교양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 시대, 우리는 친구에게 보내는 문자 하나에도 맞춤법을 틀릴까 전전긍긍한다.

국립국어원에서 상담실 연구원으로 10년을 일해 온 저자는 사람들의 이런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 왔다. 책은 저자의 시선과 일상을 담은 노동기이자 언어문화기술지다.

국립국어원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직업도, 나이도 다양하다. 하루 평균 60∼100건의 질문을 처리하는 상담원들은 질문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각기 다른 답변을 내놓는다. 때로는 간절하게 정답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일상생활 속 언어 사용에 궁금증을 해소하고 규정을 근거로 그 생활을 지원할 뿐 ‘상황별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이다.

무엇보다 언어는 늘 바뀐다. 대중의 쓰임과 호응하며 변화하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단어가 옛 단어를 대체하기도 한다. 녹말을 가수분해하여 당으로의 분해를 촉매하는 효소를 뜻하는 ‘아밀라아제’가 시간이 흘러 ‘아밀레이스’가 된 것이 대표적 예시다. 때로는 띄어쓰기 등을 둘러싸고 상담원 간의 이견이 있기도 하다. 이런 안건은 분기별 연찬회에 올라 뜨거운 대화와 토론의 주제가 된다.

저자에 따르면 언어에 대한 궁금증은 많은 경우 “관계를 둘러싼 고민들 속에서” 피어난다. “한참 어린 사람이 저를 ‘OO 씨’라고 부르는데 이게 맞는 거예요?” 이처럼 호칭은 복잡한 감정의 세계와 연결돼 있어, 사람들을 자주 건드린다.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존칭 인플레이션 현상도 마찬가지다. 정서적 결핍을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나마 채우려는 그릇된 욕구가 이러한 촌극을 빚어낸 것은 아닐지, 저자는 묻는다.

맞춤법에 대한 예민함 역시 그렇다. 책은 그 이유를 ‘불안’에서 찾는다. 얼굴 없이 글로 이루어지는 소통 속에서 잘못된 글자 하나는 곧 상대의 얼굴이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더 완벽한 문장을 깎아낸다. 그럼에도 10년차 베테랑 국어 상담원인 저자는 맞춤법은 상대를 평가하는 척도가 아닌 서로를 잇는 다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24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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