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의 ‘Resurgam’, 2019. 추정가는 7~13억 원. 케이옥션 제공
데미안 허스트의 열기가 경매장으로 이어질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고 ‘미술계의 악동’이자 슈퍼스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케이옥션 4월 경매에 출품된다. 수천 마리 나비를 대형 원형 캔버스에 빼곡히 배치한 ‘부활(Resurgam·2019)’을 비롯해 수억원에 달하는 4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케이옥션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허스트의 4점을 포함, 총 101 점, 약 104억 원 상당의 작품을 4월 경매에서 소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허스트뿐만 아니라 국내외 미술시장 블루칩이 대거 출격한다. 한국 단색화의 정수를 이루는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 추상 미술의 효시 유영국과 김환기, 여기에 백남준, 김윤신, 이우환, 정창섭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경매에 오른다.
미국 작가 에드 루샤의 ‘Spasm’, 캔버스에 아크릴, 1987. 추정가는 9~20억 원.
미국 팝아트와 개념미술의 경계를 허문 작가로, 국내선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에드 루샤의 작품이 나와 주목된다. 에드 루샤는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하며, 단어와 문자를 회화의 핵심 요소로 삼은 작가다. 익숙한 언어를 낯선 시각적 맥락 속에 배치, 의미와 이미지 사이에 흐르는 긴장이 작품의 핵심이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높은 추정가 20억원에 이르는 ‘경련(Spasm)’으로, 1987년작이다. 칠흑 같은 어둠 위로 ‘SPASM’의 다섯 글자가 각기 다른 크기와 위치로 흩어져있다. 불규칙한 분산과 맞물려 통제와 이탈 사이의 감각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퐁피두센터,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LA 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기관의 순회전에 소개된 바 있다.
케이옥션 4월 경매에 출품된 유영국의 작품. 캔버스에 오일. 1965년작으로 추정가는 별도문의. 케이옥션 제공
현재 호암미술관에서 회고전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김윤신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 2020-3’은 재활용 목재 위에 아크릴을 더한 작업이다. 나무 결을 따라 분절과 결합을 반복하는 구조를 통해 생명성과 순환의 개념을 드러낸다. 추정가는 4500만∼9000만원이다.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2020-3’, 재활용 나무에 아크릴 채색, 2020. 추정가 4500~9000만 원. 케이옥션 제공
고미술 부문에선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도’(8000만~1억4000만 원), 현재 심사정의 ‘방예운림산수도’(5500만~1억 원), 추사 김정희의 ‘천상옥당삼보서’(1500~5000만 원)를 비롯해 유산 민경갑의 ‘연화도’(2000~5000만 원)와 ‘자연과의 조화’(200~600만 원), 운보 김기창·우향 박래현의 ‘장미와 비파’(150~500만 원) 등 다양한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가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