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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만 아닐지도” BMI 지수의 배신...3명 중 1명 ‘잘못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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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비만연구학회, BMI 비만 ‘과대평가’

체지방률이나 피부 두께 지표로 보완

신장과 체중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BMI(체질량지수)가 실제 신체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 3명 중 1명은 실제 정밀 검사에서 다른 결과가 나타나, 현재의 비만 분류 체계가 실제보다 비만 인구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유럽비만연구학회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이 BMI기준으로 과체중, 비만 비율이 잘못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28일 유럽비만연구학회(EASO)에 따르면, 이탈리아 모데나·레조에밀리아대 마르와 엘 고흐 교수팀은 성인 1351명을 대상으로 WHO(세계보건기구) 기준 BMI 분류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을 통한 실제 체지방률을 비교 분석했다.

BMI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값에 따라 체중 상태를 분류하는 핵심 방법으로 사용된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5는 정상체중, 25~30은 과체중, 30을 초과하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키가 170cm인 남성이 체중이 75kg일 경우에는 ‘비만’으로, 66kg일 경우에는 ‘정상체중’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분류 방식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체지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으로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 연구에서 WHO BMI 분류가 실제 체지방 수준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DXA 방법을 활용했는데, 이는 서로 다른 에너지의 두 가지 X선을 투과시켜 조직별로 X선 흡수 차이를 분석, 체지방과 근육, 골밀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분석 결과, BMI 기준과 실제 체지방률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 BMI상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 중 34%는 실제 체지방률 기준으로는 한 단계 낮은 과체중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과체중 그룹의 경우 절반이 넘는 53%가 실제로는 정상이거나, 오히려 비만으로 재분류되는 등 오류가 발견됐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저체중’ 그룹이었다. BMI상 저체중으로 분류된 사람 중 무려 68.4%가 실제로는 정상 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BMI 기준 정상체중 그룹에서는 BMI와 DXA 간 일치율이 78%로 비교적 높았지만, 22%는 저체중·과체중·비만 등 다른 범주에 속했다.

연구팀은 DXA 기준 과체중과 비만 비율은 각각 23.4%와 13.2%로 BMI 기준을 적용했을 때(과체중 26.2%, 비만 14.1%)보다 낮았다며, BMI가 과체중과 비만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엘 고흐 교수는 “이 결과는 WHO BMI 기준에 의존하면 일반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잘못된 체중 범주로 분류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BMI는 DXA 기준과 비교할 때 저체중, 과체중, 비만 유병률을 과대평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BMI는 체지방률이나 지방 분포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체중 상태 평가에서 BMI와 함께 체지방률(BF%)이나 피부 두께, 측정, 허리둘레-키 비율 같은 보완 지표를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2~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발표되며,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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