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입으로…리모컨 통해 세균 이동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물건일수록 세균 더 많이 남아
알코올 티슈로 닦고 건조…간단한 관리가 핵심
TV 리모컨은 매일 사용하지만 따로 닦는 일은 드물다. 온 가족이 함께 쓰고 식사 중에도 손이 가지만 청소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눈·코·입을 만질 경우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손 씻기와 함께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관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손을 통해 세균이 옮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TV 리모컨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위생 관리를 소홀히하기 쉽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휴스턴대 연구진이 일부 호텔 객실을 조사한 결과 리모컨과 조명 스위치에서 세균이 많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사용이 많은 물건일수록 관리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국 애스턴대학교 조사에서는 우리가 흔히 쓰는 생활용품에서 변기보다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세균은 수도꼭지, 주전자 손잡이, TV 리모컨, 변기 순으로 많았으며 일부에서는 대장균과 포도상구균도 함께 확인됐다. 이들 세균은 식중독이나 피부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연구팀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조사한 결과 침대 손잡이와 출입문 손잡이, 휴대전화, TV 리모컨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구에서는 소독용 티슈로 표면을 닦은 경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과 방식은 달랐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에서 세균이 더 많이 확인된 것이다.
손을 씻는 모습. 감염을 줄이기 위해 기본적인 손 위생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상황은 가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집 안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자주 쓰는 대표적인 물건이 리모컨이다. 온 가족이 번갈아 사용하는 만큼 세균이 남기 쉽다. 손을 씻은 뒤 사용하더라도 다른 가족 구성원이 위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세균이 다시 남을 수 있다.
리모컨에 있는 세균이 모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조사에서는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함께 확인된 만큼 위생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식사 전이나 간식을 먹기 전에 리모컨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으면 손에 묻은 세균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만큼 손을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리모컨을 소독용 티슈로 닦는 모습.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리모컨 청소법은 간단하다. 알코올이 묻은 소독용 티슈나 천으로 표면을 닦고, 버튼 사이 틈은 면봉 등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면 된다. 이때 액체가 내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청소 전에는 배터리를 분리하고, 닦은 뒤에는 충분히 건조한 상태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시로 닦아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