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립박물관·미술관 5곳 세계 100위권 진입
지난해 관람객 650만명 돌파…전시혁신이 한몫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의 지난해 관람객이 650만명을 넘어서면서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 반열에 올랐다. 특히 이번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국립경주박물관 등 다른 박물관도 이름을 올리며 ‘박물관 강국’의 모습을 보였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1일 국중박에 따르면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가 지난 3월 31일 발표한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연간 관람객 수는 650만7483명으로, 루브르 박물관(904만6000명), 바티칸 박물관(693만3822명)에 이어 전 세계 박물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영국박물관(644만120명),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98만4091명) 등 세계 유명 박물관을 제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국내 주요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들도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립현대미술관 35위, 국립경주박물관 39위, 국립부여박물관 78위, 국립공주박물관 89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의 국립 문화기관 5곳이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가장 눈부신 증가세는 한국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380만 명에서 2025년 650만명으로 70%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우리가 관측한 사례 중 절대 증가 규모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 분석하며 “진주·경주·청주·부여·익산에 있는 국립박물관 분관들 역시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와 같은 성장세는 단순한 일시적 흥행을 넘어, 상설전과 특별전을 아우르는 전시 기획력과 전시 혁신을 통한 관람 경험의 확장, 문화행사 및 문화상품 활성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최근 수년간 ‘사유의 방’, ‘외규장각 의궤실’ 등 주제 집중형 상설전시 개편과 학술 기반의 특별전시를 꾸준히 선보였고, 디지털실감영상관,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 등을 통해 전시 방식의 외연을 넓혀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6년 1분기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1분기 전체 관람객 수는 202만38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 수 139만8094명 대비 약 44.8%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5년 세계 3위 달성으로 확인된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쟁력과 대중적 관심이 2026년에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관람객 증가세 속,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보일 올해의 전시에도 관람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월 12일에 개막한 ‘대동여지도를 펼치다’와 2월 26일 서화실 재개관을 시작으로, 6월 특별전 ‘태국 미술전(가제)’과 7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11월 특별전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가제)’, 12월 특별전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가제)’를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3위에 오른 것은 K-컬처의 확산 속에서 그 뿌리인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진 뜻깊은 결과”이라며 “앞으로도 더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