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본지와 만난 황재형 화백이 어느 광부의 초상을 그린 ‘드러난 얼굴’ 앞에 서 있다. /이태경 기자
한국 리얼리즘 미술을 대표하는 ‘광부 화가’ 황재형(74) 화백이 27일 새벽 별세했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민중미술 대표 화가로 동인 ‘임술년’을 조직했고, 높이 2m 넘는 그림 ‘황지 330’으로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받았다. 이후 “노동자의 현실을 마주하겠다”며 1982년 강원도 태백에 정착해 광부로 일하면서 탄광촌 사람들과 노동 현장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왔다.
가나아트는 “시대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치열한 눈으로 현실을 응시한 화가”라며 “인간 존재와 자연에 대한 경의를 잃지 않은 채, 한 사람의 삶이 곧 한 시대의 초상이 될 수 있음을 평생에 걸쳐 증명해 보였다”고 추모했다.
'광부 화가' 황재형 화백. /가나아트
2017년 제1회 박수근미술상을 받았고,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40여 년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을 열었다. 유족은 부인 모진명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월 1일 오전 7시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