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2020년 3월 1일 85세
잭 웰치 GE 前 최고경영인
1981년부터 2001년까지 미 기업 GE(제너럴 일렉트릭)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잭 웰치(1935~2020)는 재임 기간 1700건 넘는 인수·합병을 이끌며 기업 가치를 140억달러에서 5200억달러로 37배 늘렸다. 그의 경영 방식을 일컫는 ‘GE 방식’ ‘웰치주의’라는 말이 생겼다.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평가됐다. 반면 과도한 구조 조정과 정리 해고로 ‘중성자탄 잭(Neutron Jack)’이란 악명도 얻었다.
웰치는 ‘해고 10%, 톱 20% 원칙’을 주장하고 실행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2002년 인터뷰에서 이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1996년 10월 8일자 9면.
“해마다 직원들의 10%는 처리되어야 한다. 일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우수한 톱 20%를 제대로 대접하고, 뒤처진 10%를 처리해 줘야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톱 20%는 중간쯤 하는 직원들보다 몇 배의 가치가 있다. 그들을 제대로 보상하고, 대접하고, 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 이들 톱 20%에 대한 리더십을 잃으면 회사는 악순환에 빠진다. 모든 직원들은 톱 20%가 누군지 서로 다 알고 있다. 그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회사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2002년 4월 24일 자 57면)
2002년 4월 25일자 57면.
잭 웰치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담은 책은 독서계에서도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2001), ‘위대한 승리’(2005) 등 자신이 쓴 책을 비롯해 ‘잭 웰치의 GE 혁신’(1998), ‘잭 웰치의 4E 리더십’ 등이 출간됐다.
잭 웰치가 강조하는 리더십 있는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4E’를 제시했다.
“첫째, 활동과 변화를 좋아하는 ‘활력(Energy)’을 가지고 있을 것. 둘째, 만약 산을 옮겨야 한다면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할 만큼 ‘동기를 부여(Energize)’할 수 있을 것. 셋째, 예와 아니오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날카로운 결단력(Edge)’이 있을 것. 넷째, 일을 ‘실행(Execute)’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 등이다. 웰치는 “만약 ‘4E’가 모두 있다면, 마지막 요소로 삶과 일에 대해 ‘열정(Passion)’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웰치는 또 ‘4E’와 ‘열정’이 있는지 확인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할 두 가지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그가 ‘성실성(integrity)’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른 우수한 사람을 지휘할 만큼 폭넓은 지식을 가진 ‘똑똑한(intelligent)’ 사람인가라는 것이다.”(2004년 1월 27일 자 B2면)
2004년 1월 27일자 B2면.
2000년대 중반 이후 웰치의 경영 방식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웰치의 경영 방식은 조직의 자산을 파괴하고 유능한 인재를 떠나게 만드는 ‘근시안적 경영’이라고 했다. 페퍼 교수는 두 차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잭 웰치는 GE에서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지만, 많은 경험적 연구 결과들은 해고가 주가를 올리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아니며 이득을 늘리지도 않고, 많은 경우 비용 절감에도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2009년 6월 23일 자 A6면)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01년 10월 20일자 41면.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보면 GE가 과장됐다는 게 나와요. GE가 그렇게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다른 증거를 대 보죠. GE가 수년 전 화학물질을 뉴욕 허드슨강에 불법 방류하는 바람에 엄청난 벌금을 물었습니다. GE가 혁신(innovation)한 게 어떤 게 있나요? GE는 다른 회사를 사들이는 회사(buying company)입니다. (중략)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 아닙니다. 그냥 언론 플레이에 능한 좋은 대리인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2007년 6월 2일 자 C6면)
1999년 6월 23일자 10면.
GE는 웰치가 퇴임한 후 쇠퇴를 거듭했다. 웰치가 뿌린 씨앗의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음 기사는 이를 적시했다.
“세계 1위 기업이었던 GE는 잭 웰치와 후임 CEO들이 벌였던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로 인한 고질적 경영난을 겪었다. 2018년엔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가 회장이던 2000년 주당 60달러였던 GE 주가는 최근 1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2020년 3월 3일 자 A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