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제국의 종교는 조로아스터교였다. 역사상 최초로 유일신을 믿는 종교이며 불을 섬기는 종교였다. 조로아스터교의 옛 사원 탁테솔레이만은 분화구를 둘러싸고 만들어졌다.
니체가 말한 ‘짜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를 고대 페르시아어로 발음한 것이라고 한다. 조로아스터는 영어권 발음이며, 배화교(拜火敎)의 창시자를 가리킨다. 필자는 아궁이에서 장작불을 때면서 마음이 밝아질 때마다 배화교를 떠올리곤 했다.
언젠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갔을 때 “배화교 사원이 아직 남아 있냐?”고 물었더니 “남아 있다”고 했다. 묻고 물어서 배화교 사원을 찾아갔다. 불 피우는 화덕을 법당처럼 꾸며 놓았고 흰옷을 입은 불 관리인이 성직자였다. 이 사람의 임무는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지키는 일이었다. 1000년이 넘게 불씨가 꺼진 일이 없다고 했다. 조로아스터의 초상화도 보니까 산 위에서 흰옷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단군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왠지 친숙한 모습이었다.
히틀러가 차던 완장에는 불교의 ‘卍(만)’ 자 비슷한 게 그려져 있다. 조로아스터의 가르침은 지수화풍(地水火風) 4대 요소가 팔랑개비처럼 돌고 돌아 윤회한다는 이치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히틀러의 ‘만’ 자 역시 조로아스터의 우주관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도 있다. 니체가 영감을 얻고 나치가 열광한 사상적 원천의 심연이 조로아스터와 닿아 있는 셈이다. 이란은 불교의 미륵 신앙, 즉 마이트레야(Maitreya) 신앙의 발원지이다. 조로아스터의 영겁회귀(永劫回歸)라는 윤회사상과 사람이 죽으면 지수화풍 4대 요소로 흩어진다는 생각 등을 보면 불교의 뿌리가 이란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이란이 지닌 사상적 깊이는 그 환경이 산악 지대가 많다는 점과 관련 있다. 종교적 깊이와 사상은 산에서 배양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의외로 산이 많고 높다. 이란의 자그로스(Zagros) 산맥이 그렇다. 이란 서부와 남서부를 가로지른다. 길이는 약 1500~1600㎞, 너비는 약 240㎞에 이르며, 최고봉인 ‘데나’ 산은 해발 4409m다. 이 산맥 일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농경 유적과 가축 사육 흔적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미국과의 전쟁에서 보니까 자그로스 산맥 지하에 미사일 기지들을 만들어 놓았다. 지하 500m다. 500m 두께의 단단한 화강암 암반층은 미국의 벙커버스터로도 뚫기가 어렵다. 화강암반은 벙커버스터로도 10m 정도밖에 뚫지 못한다고 한다. 이란의 필살기는 미사일이다. 지하 500m 암반층에 설치해 놓은 미사일 기지가 이란의 목숨줄이다. 이란의 ‘십승지(十勝地)’는 자그로스 산맥이었다. 난리 났을 때 목숨을 보전할 수 있는 곳이 십승지 아니던가! 튀르키예의 지하 85m에 있는 땅굴 도시 데린쿠유보다 훨씬 진화된 십승지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