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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시대… 전쟁 계속돼도 인류는 새 길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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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알렉시예비치

DMZ문학페스타 참석 위해 방한

28일 알렉시예비치는 “나는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 즉 증인들이 단어와 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경식 기자

“오늘날 독재자들은 독재 국가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아요.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독재 국가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30년 넘게 장기 집권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25~26일 북한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소총을 선물했을 때, 벨라루스의 망명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78)는 대한민국을 찾았다. 27~29일 경기 파주 일대에서 열린 DMZ 세계문학페스타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 편의 부조리극을 보는 듯한 이 기이한 대칭 구도는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을 이야기했지만,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는 알렉시예비치의 말에 무게를 더했다.

28일 경기 파주 문발동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침묵의 땅에서 생명의 언어로’ 대담에 알렉시예비치가 국내 작가 정지아·정보라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렉시예비치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로 유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소 전쟁(1941~1945)에 참전한 구소련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일명 ‘목소리 소설’이다. 다년간 수백 명을 인터뷰해 논픽션 형식으로 썼지만, 소설처럼 읽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작가 자신은 이를 ‘소설-코러스’ 장르라고 칭한다.

그는 책에 쓴 한 일화를 소개하며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 대한 참담함을 전했다. “1945년 전쟁이 끝났는데 포탄이 너무도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참전한 여성 군인들은 포탄을 다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상부에서 크게 질책했다고 합니다. 여군들은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이제 전쟁이 끝났고, 전쟁이 다시 번복될 일이 없는데 포탄이 대체 왜 필요하냐는 의문이었습니다. 유럽 한복판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28일 DMZ 세계문학페스타 대담 행사에서 발언 중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장경식 기자

알렉시예비치는 2020년 벨라루스를 떠나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 중이다.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성공하지 못하자 망명했다. 그는 “벨라루스나 러시아에선 민주주의가 패배한 것 같은 상태지만, 민주주의가 새로운 형태를 찾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인류는 아직도 탐색의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차기작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저처럼 벨라루스를 떠난 사람들, 또 우크라이나를 떠난 우크라이나인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 역시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뤄진 ‘목소리 소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억’과 ‘증언’이란 주제를 끈질기게 붙들고 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자기 기억을 존중하고, 자신이 겪고 본 것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인간의 가치가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기억하는 것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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