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해소에 도움되는
손목 지나는 ‘정중신경’ 활주 운동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쥔 채 엄지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던 직장인 박모 씨는 어느 순간부터 손바닥이 찌릿했다. 밤에는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병원을 찾았더니 진단은 손목터널증후군. 의사는 약과 함께 “손을 자주 풀어주라”고 했다. 그렇게 알게 되어 시작한 것이 ‘정중신경 활주 운동’이었다. 이 운동을 꾸준히 하고부터는 손 저림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현대인은 손을 혹사하며 산다. 하루 수 백, 수 천번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장시간 키보드 치고, 마우스를 움켜쥔다. 이런 환경에서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은 압박을 받기 쉽다. 정중신경은 손목에서 손바닥으로 들어가 엄지·검지·중지의 감각과 손의 일부 근육을 담당하는 신경이다.
정중신경 활주 운동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운동이다. 신경은 단순한 전선이 아니다. 팔과 손의 움직임에 맞춰 미세하게 늘어나고 줄어들며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반복된 사용과 압박이 쌓이면, 신경 주변 조직이 뻣뻣해지고, 신경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그 결과, 저림, 통증,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정중신경 활주 운동의 핵심은 스트레칭이 아니다. 늘리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신경이 부드럽게 움직이면, 압박이 줄어들고, 혈류가 개선되며, 염증이 완화된다. 신경이 제대로 흐르게 만드는 것이다.
최윤락 세브란스병원 수부정형외과 교수는 “엄지·검지·중지 저림이나, 손바닥 찌릿함, 밤에 손 저림으로 잠 깨는 경우,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경우 등이 있을 때는 정중신경 이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람에게 흔하다”고 말했다.
정중신경 활주 운동은 천천히, 단계적으로 한다<그래픽 참조>. 중요한 포인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아닌 당김 느낌 정도로 빠르게 하지 말고 천천히 하며 한 동작당 3~5초 유지하는 게 좋다. 너무 세게 당기거나 통증을 참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신경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핵심은 신경 자극이 아니라, 부드러운 움직임이다.
손을 많이 썼다면, 손을 쉬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손 안에서 신경 길을 열어줘야 한다. 정중신경 활주 운동은 손 작업 중간중간 또는 장시간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후에 하면 좋다. 특히 오래 고정된 자세 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