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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량 공세 맞서 한국 ‘숏폼 드라마’ 저력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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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루’ 운영 최혁재 대표

‘블러드바운드…' 북미 이용자 인기 3위

“숏폼은 마라톤 아닌 100m 달리기…

한국 웹툰·웹소설 등 우수한 IP로 승부"

최혁재 스푼랩스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비글루’의 숏폼 드라마 촬영용 슬레이트를 들고 있다. 이 회사는 웹툰·게임 등 한국 IP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성원 기자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종족의 전쟁이 벌어지고 그 사이에 낀 여주인공(루나)은 비극적 사랑에 빠진다…. 분명 드라마나 영화의 줄거리인데, 영상은 얼핏 보면 게임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숏폼 플랫폼 ‘비글루’가 최근 선보인 ‘블러드바운드 루나(Bloodbound Luna)’. 최근 지하철 안이나 침대에서 잠들기 전 무심코 화면을 눌렀다가 다음 회가 궁금해 수십 편을 한꺼번에 봤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숏폼 드라마 시장의 강자는 중국 기업들. 국내 1·2위 플랫폼인 드라마박스, 드라마 웨이브 등이 중국 드라마를 쏟아내고 있다. 비글루는 이들에 맞서 웹툰·게임 등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IP(지식재산)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 1월엔 역대 최고 월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비글루 운영사 스푼랩스의 최혁재 대표는 “숏폼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를 단순히 줄여놓은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문법의 장르”라고 했다. 기존 드라마가 마라톤이라면, 숏폼 드라마는 100m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시청자를 붙잡아야 한다. 1분 안에 기승전결을 압축하고, 다음 회차를 누르게 만드는 ‘후킹(hooking·낚아채기)’이 핵심이다.

소비 방식도 다르다. TV나 OTT가 시간을 내어 보는 ‘계획 소비’라면, 숏폼은 이동 중이나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넘기다 붙잡히는 ‘무계획 소비’에 가깝다. 최 대표는 “1000억원짜리 대작의 완성도를 기대하기보다 지금 당장 재미있는지가 더 중요한 게 숏폼의 세상”이라고 했다.

지난달 공개된 비글루의 숏폼 드라마 ‘비서할래? 와이프할래?’(우측 상단)와 지난 1월 공개된 ‘오늘 한류 스타와 이혼하겠습니다’.

숏폼 드라마를 자극적이고 값싼 콘텐츠라고 보는 시선에 대해 그는 선을 그었다. “의사결정권자는 시청자인데 공급자들끼리 말이 많다”는 것. 그는 “무료 회차를 보다 ‘구독해서 볼 만하네’라는 생각이 만들어져야 매출이 붙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숏폼 소비 자체가 하나의 습관이 된다”면서 “결국 시청자의 선택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엄혹한 세상”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 기반 플랫폼들은 엄청난 물량 공세를 벌이고 있다. 최 대표는 “중국식 물량 공세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글루는 웹툰, 웹소설, 게임처럼 한국이 축적해 온 원천 스토리를 재가공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중국이 물량과 속도로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K콘텐츠 IP가 있다”며 “성공한 원천 스토리를 바탕으로 질 좋은 2차 창작을 만들고 오리지널로도 확장하는 것이 한국이 할 수 있는 싸움”이라고 했다. 최근 공개한 ‘블러드바운드 루나’는 첫 영어 오리지널 타이틀로 북미 비글루 이용자 조사에서 인기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전략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최 대표는 “웹툰이나 웹소설 IP를 실사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려면 수백억 원이 들 수 있지만, AI를 활용하면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실험할 수 있다”며 “기존 제작비의 10분의 1 수준으로도 가능하다”고 했다. ‘블러드바운드 루나’는 내용 뿐만 아니라 100% AI(인공지능)로 만든 제작 방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글루는 연내 AI 애니메이션과 AI 실사 콘텐츠 비율을 전체 라이브러리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이런 변화를 단순한 효율 개선이 아니라 산업 구조의 변화로 본다. 배우와 창작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형태가 바뀐다는 것이다.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IP가 돼 여러 작품에 동시에 활용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결국 시장은 더 양극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쪽에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초프리미엄 실사 콘텐츠가 남고, 다른 한쪽에는 빠르고 효율적인 AI 기반 콘텐츠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대표는 “중간 지대는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결국 누가 더 화려한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시청자의 손가락과 지갑을 붙잡느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숏폼 드라마

숏폼 드라마(Short Form Drama)는 회당 1~3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가 50~80개로 구성된 시리즈 영상으로, 빠른 전개를 앞세워 모바일 환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로형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영상과 속도감으로 이른바 ‘스낵 컬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 분야의 강자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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