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Joy, Sorrow, A Beautiful Heart)’ 뮤직비디오./유튜브 채널 'AKMU'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 아름다운 마음이야 /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악뮤(AKMU·악동뮤지션)의 신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가사 일부다.
10일 악뮤의 신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뮤직비디오 댓글 창에 네티즌들의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글부터 병마와 싸우는 가족을 향한 기도, 오랜 간병으로 지친 마음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담겼다.
악동뮤지션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Joy, Sorrow, A Beautiful Heart)’ 뮤직비디오./유튜브 채널 'AKMU'
한 네티즌은 “26년 3월 25일..26주 1일, 우리 아기 중기 유산했다. 이 노래 가사가 어쩜 나와 아기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아 눈물이 난다”라고 썼다. 이어 “겁내지 말고 마주 앉으라, 찬란한 그림이 된단다”라는 노랫말을 언급하며 “다시 찬란한 그림이 되도록 겁내지 말고 이 아픈 상황들 마주해 보려 한다. 우리 아기가 저에게 7개월 동안 최고의 기쁨이었기에.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 온 것이라 말하니”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보석 같은 딸이 항암 치료를 곧 시작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서 이겨내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기도한다. 나도 혈액암 4기 투병 중이지만 내 걱정은 하나도 안 된다. 젊고 찬란한 내 딸이 꼭 이겨낸다면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 내 목숨보다 몇십 배 소중하고 귀한 딸이 꼭 이겨내길..”이라고 적었다.
30대 혈액암 환자라는 한 네티즌은 “몇 시간 후면 치료를 시작하는데 얼마나 또 힘들지,, 무섭고 불안한 마음에 유튜브 영상 돌려보다가 우연히 이 음악을 듣고 눈물 난다.. 무너지지 않고 잘 이겨내서 가족들 품으로 가고 싶다”라고 했다.
남편을 떠나보낸 뒤 어린 딸과의 삶을 걱정하는 사연도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우리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어린 내 딸과 함께 살아갈 세상이 너무 두렵다. 살아생전 남편이 좋아했던 악뮤, 사랑을 위한 사람 노래 너무 고맙다. 사연 없는 사람 없지 않냐. 오늘따라 내 남편 나의 오빠가 사무치게 그립다”라고 적었다.
악동뮤지션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Joy, Sorrow, A Beautiful Heart)’ 뮤직비디오./유튜브 채널 'AKMU'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대퇴부·고관절 골절로 병상에 있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10년 넘어가는 병수발이 형벌처럼 느껴져 요즘 다 내려놓고 싶지만”이라며 “(노래를 듣고) 위로받고 다시 견뎌보겠다”고 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열흘이 지났다는 한 네티즌은 “운전하다가, 일하다가도 갑자기 운다”며 “이번 앨범은 (이찬혁이) 수현이를 위로하는 걸 넘어 저마다 슬프고 우울함을 가진 모든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거대한 프리허그 같다”고 적었다.
이 같은 반응은 음원 성적에도 이어졌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4집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전날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100’과 일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된 ‘소문의 낙원’도 일간 5위 등 차트 상위권에 자리했다.
‘개화’는 악뮤가 지난 2019년 3집 ‘항해’ 이후 정규 앨범으로는 7년 만에 선보인 음반이다. 데뷔 이후 12년간 몸담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처음 내놓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찬혁이 전곡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악뮤는 이번 앨범에서 담백한 음악을 지향했다”며 “현대인이 겪는 미움과 아픔을 악뮤가 음악으로 치유하는 앨범”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