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의 날’ 심포지엄서 연구 발표
“철저한 잇몸 관리가 소화기암 위험을 줄입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최근 진행한 ‘잇몸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불량한 잇몸 건강 상태와 식도암의 연관성 연구와 잇몸병 원인균이 대장암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그래픽=백형선
박재용 중앙대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잇몸 건강과 식도암의 관계’를 강조했다. 박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불량한 잇몸 건강 상태와 식도암 발생 위험 관련성을 실제 진료 데이터와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치아 상실이 있는 경우 식도암 위험이 약 16% 높았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는 약 10% 높았다. 이 밖에 하루 3회 미만 칫솔질, 취침 전 칫솔질 부족, 치간 세정 도구 미사용 등 불량한 구강 위생 습관도 식도암 발생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박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잇몸병(치주질환)과 구강 내 미생물 불균형이 식도암 관련 위험 지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중기 조선대치대 구강생화학교실 교수는 “잇몸병 세균이 대장암 발생 초기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본인의 연구를 통해 구강 내 잇몸병 원인균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 계열의 특정 세균이 강한 위산을 견뎌내는 ‘위산 저항성 기전’을 가지고 있어서, 대장까지 도달해 대장암을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국 교수는 말했다. 잇몸병 세균이 대장암 발병 초기 및 진행의 위험 인자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설양조(서울대치대 치주과 교수) 치주과학회장은 올바른 칫솔질과 철저한 잇몸 관리가 구강 내 잇몸병 원인균으로 인한 여러 전신 질환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임을 강조하며 잇몸과 소화기 건강을 위한 ‘3.2.4 수칙’을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하루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사용을 의미한다.
‘하루 세 번 이상 칫솔질’은 식후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 치태 생성을 막고 구강 내 미생물의 양을 줄이는 핵심 습관이다. ‘일년에 두 번 스케일링’은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구강 검진과 잇몸 상태를 확인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사이사이 치간칫솔’은 일반 칫솔로 제거하기 힘든 치아 사이 치태를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 보조기구로 꼼꼼히 관리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