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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이겠거니’ 청년들의 허리 통증…‘척추분리증’ 의심을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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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하나의 뼈가 아니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면서 동시에 여러 개의 관절이 연결된 정교한 구조다. 게티이미지뱅크

허리 통증은 흔히 중년 이후에 생기는 문제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10~30대 젊은 층이나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반복적인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분리증'일 가능성이 있다.

척추는 여러 개의 관절이 연결된 구조로, 앞쪽의 추체·디스크와 뒤쪽의 후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척추분리증은 이 후관절의 '협부'라는 부위에 결손이 생겨 뼈가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협부는 척추 뒤쪽 고리에서 위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좁은 뼈 연결 부위다. 허리를 반복해 젖히고 비틀 때 가장 많은 힘이 집중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금이 가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균열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고리가 끊어지듯 분리된다. 이것이 척추분리증이다.

주요 원인은 두 가지다. 선천적으로 협부가 약하게 태어난 경우, 또는 반복적인 허리 사용으로 인한 피로 골절이다. 특별한 부상이 없어도 성장기 청소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병변은 주로 요추 4~5번, 요추 5번~천추 1번 사이에 생기며, 드물게는 성인이 교통사고 같은 외상을 겪은 뒤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를 많이 쓰는 운동을 할 때만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걷기 시작할 때 허리가 뻣뻣하고 쑤시는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하면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뼈가 분리된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가 불안정해지고, 위쪽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나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허리 통증을 넘어 엉덩이와 다리로 통증이 뻗치거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신호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 검사가 필수다. 기본은 엑스레이(X-ray)이며, 비스듬하게 촬영하는 사면 촬영으로 협부 결손 여부를 확인한다. 더 정밀한 평가가 필요할 때는 CT(컴퓨터단층촬영)로 골절 부위를, MRI(자기공명영상)로 신경 압박 여부를 살핀다. 중년 이상 환자에게는 허리를 앞뒤로 굽히고 젖힌 상태에서 찍는 '다이나믹 뷰' 엑스레이를 추가해 척추의 불안정성을 함께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 통증만 있는 경우라면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피하고,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함께 사용한다.

약물치료로 충분히 낫지 않으면 비수술적 시술을 고려한다. 신경 주변 염증을 줄이는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은 비교적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대강화주사는 후관절 주변 조직을 강화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시술은 약물치료와 병행하기도 한다.

그래도 통증이 수개월 이상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수술을 검토해야 한다. 척추 유합 및 고정 수술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척추 부위를 고정하고 신경 압박을 해소해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나이, 전위 정도, 신경 압박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이상훈 교수는 "젊은 나이에 생기는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척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 질환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완치'보다 ‘관리'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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