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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비엔날레 주제는 릴케의 시구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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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추니엔 예술감독, 전시 구상 밝혀

올해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꾸릴 예술감독 호추니엔(왼쪽부터)과 참여 큐레이터 최경화,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가 13일 오전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언론설명회에 나와 전시 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노형석 기자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고독의 시인으로 불리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의 시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격년제 국제미술제 광주비엔날레의 올해 전시 주제가 됐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건장한 몸통만 남은 고대 그리스 신 아폴로의 상을 보고 감격한 릴케가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란 시를 지었는데, ‘이 토르소에서 너를 바라보지 않는 부분이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에 이어지는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3일 오전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서 윤범모 대표이사, 싱가포르 출신 미디어 작가 호추니엔 예술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설명회를 열어 9월5일~11월15일 열리는 16회 비엔날레의 주제와 주요 전시 구상을 발표했다.

릴케가 숭고하고 뛰어난 조각 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갱신해야 한다는 결단을 시구로 선언한 것처럼, 이번 주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와 긴급한 문제들에 맞서 인간을 변모시키는 예술의 힘을 새롭게 살펴보자는 해석적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호추니엔 감독은 “주제가 된 시구는 강요하는 듯한 명령형의 문장이지만,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는 명시하지 않은 개방성도 지녔다”며 “관객들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얼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비엔날레의 핵심 열쇳말로 ‘변화’와 ‘실천’을 꼽았다. 그는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다양한 규모와 속도의 ‘변화’를 경험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1980년 광주항쟁으로 대표되는 광주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변화의 화두로 지목했다.

오는 9~11월 열리는 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호추니엔. 13일 열린 언론설명회에서 전시 구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 노형석 기자

“변화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에 광주보다 적합한 곳이 있을까요? 민주주의를 향해 광주에서 투쟁한 역사는 오늘날에도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1980년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자 했던 광주 사람들의 몸에는 변화의 면모가 새겨져 있습니다. 광주에서 변화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변화가 반복적 실천으로 지속된다”며 “변화와 연관된 창의적인 회복의 힘들이 살아 숨쉬는 사례로써 전시에서 여러 예술적 실천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쪽은 이런 틀거지 아래 호추니엔과 박가희(전 서울시립미술관 연구사), 브라이언 쿠안 우드(미술정보 플랫폼 이플럭스 운영자), 최경화(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기획자)가 전시를 꾸리며 역대 가장 적은 41~45명의 참여 작가들이 출품하게 된다고 밝혔다. 작가들의 개별 작품을 나열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숫자가 적더라도 작가 개개인의 삶 속 체험이 응축된 작품들에 집중하는 구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재단이 지원하는 커미션(GB커미션) 신작으로 로봇의 공연 무대를 펼쳐온 작가 권병준과 전통 무속의 세계를 탐구해온 박찬경의 공동작업 ‘불림’의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두 작가는 광주 현지 시민들로부터 금속으로 만든 일상품을 기부받아 사운드 설치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마을 공동체에서 모은 쇠붙이를 녹여 제의 도구를 만들고 비는 전통 의례 ‘쇠걸립’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라고 한다.

18세기 후반 조선에서 서학(가톨릭)이 전파돼 박해받은 역사를 배경으로 당대 여성의 정체성이 이런 신앙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짚어본 남화연의 작업과 미국 작가 재클린 키요미 고크의 미로 모양 공기 구조물과 다채널 테크노사운드 작업 등도 커미션 작품으로 나온다고 재단 쪽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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