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5집 ‘아리랑’ 발매 다음날 21일 저녁 8시
넷플릭스 전세계 생중계…수천만 시청자 볼 듯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6일 앞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빌딩 전광판에 나오는 공연 홍보 영상을 배경으로 콘서트를 보러 온 필리핀 관광객들이 기념 영상을 찍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오는 21일 저녁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더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022년 10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옛 투 컴 인 부산’ 이후 3년5개월 만의 방탄소년단 완전체 무대라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전날인 20일에는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이 발매된다.
애초 1만5천석으로 계획된 공연은 관람 구역을 넓히면서 2만2천석으로 확대됐다. 관객석은 광화문광장 북쪽 메인 무대 앞 스탠딩 에이(A)구역과 지정석 비(B)구역으로 나뉘고, 세종대로 네거리 남쪽부터 시청역 인근까지 추가 관람 스탠딩 시(C)구역이 이어진다. 광화문 앞부터 시청역 인근까지 약 1㎞ 거리가 하나의 공연장으로 바뀌는 셈이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으로 이어지는 광화문광장의 중심축이 그대로 관객 동선으로 쓰인다. 멤버들이 경복궁 안에서 출발해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어도(왕의 길)를 따라 이동해 무대에 등장하는 ‘왕의 귀환’ 연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가유산청도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 문화유산 활용과 관련해 공연 촬영과 연출을 조건부 허가했다. 공연 당일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임시 휴관한다.
소속사 하이브는 안전과 보안을 고려해 실제 공연장이 아닌 별도 장소에서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기로 했다. 야외 공연 특성상 세트리스트(공연 곡 목록)와 신곡 무대 노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새 앨범 수록곡뿐 아니라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기존 대표 히트곡도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제공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24일 “서울 중심부가 거대한 케이(K)팝 이벤트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 나라에 동시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개별 가수 공연을 생중계하는 건 처음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시청자가 5천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 대책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공연장 밖까지 관람객과 관광객 등 최대 26만명 안팎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6500명의 경력을 배치한다. 공연장 일대 31개 건물의 출입 통제도 추진된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99대와 인력 765명을 투입하고, 서울시도 관계기관 인력 3400명 규모의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당일 오후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은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역 출입구도 통제된다. 버스도 우회 운행한다.
‘방탄소년단 더 컴백 라이브: 아리랑’ 포스터. 빅히트 뮤직 제공
다만 도심 한가운데를 무대로 쓰는 만큼 시민 불편 우려도 나온다. 광화문에 직장을 둔 송아무개(26)씨는 “광화문에는 토요일에 근무하는 사람도 많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심에서 공연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공연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아무개(34)씨는 “장사가 잘될지 교통통제 등으로 방해가 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케이컬처가 온라인을 타고 지구촌 열풍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단일 가수 콘서트를 생중계하는 첫 사례가 방탄소년단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며 “다만 사회적 비용이 따르는 대형 야외 행사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된 점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