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6’ 행사
‘에이50비’ 50위 안에 든 한국 셰프들. 왼쪽부터 김대천(비움·세븐스도어)·강민구(밍글스)·박성배(온지음)·조은희(온지음)·손종원(이타닉 가든)·안성재(모수 서울). 박미향 기자
지난 25일 저녁 8시 홍콩 ‘케리호텔 홍콩’에서 열린 파인다이닝(고급 정찬) 레스토랑 미식 행사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6’(Asia’s 50 Best Restaurants 2026·이하 A50B)에서 한국 유일 ‘미쉐린 가이드’ 별 3개 레스토랑 밍글스가 4위에 올랐다. 국내 레스토랑 중 최고 순위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에이50비’ 행사에서 밍글스는 5위를 했다. 농심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최고 레스토랑’도 수상했다.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한국 레스토랑들이 1위에서 100위까지 역대 가장 많이 들었다. (에이50비 행사에) 처음 왔을 때는 저희(밍글스)와 정식당밖에 없었고 한국팀이라고 해봐야 5~6명밖에 없었다. 이번에 10곳이 넘고 한국 셰프도 몇배가 되어 기쁘다”며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한국 레스토랑이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고, 앞으로 한식을 알리는 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50비’ 4위로 호명되는 순간 밍글스 팀이 기뻐하는 모습이 행사장 화면에 올랐다. 박미향 기자
농심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최고 레스토랑’도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강민구 셰프(맨 왼쪽)와 농심 최영갑 면마케팅실장(왼쪽에서 두번째), 밍글스 직원들. 에이50비 제공
밍글스 이외에도 50위 안에 든 국내 레스토랑은 온지음(14위), 이타닉 가든(26위), 모수 서울(41위), 비움(43위), 세븐스도어(49위) 등이다. 이날 온지음의 조은희 셰프는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됐다. 김대천 셰프는 자신의 레스토랑 두곳(비움, 세븐스도어)이 50위 안에 드는 영광을 안았다.
조은희 셰프는 “그동안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여성으로서, 한식을 알리는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을 아우르면서 (요리를)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에이50비’에 참석한 한국 셰프들이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은희 셰프(가운데)를 축하하고 있다. 박미향 기자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51~100위 순위엔 산(54위), 솔밤(55위), 본앤브래드(56), 알라프리마(57위), 스와니예(74), 정식당(87위), 권숙수(98)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새로 ‘에이50비’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은 산과 모수 서울이다.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는 이날 “수상 결과와 상관없이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거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타닉 가든의 손종원 셰프는 포도 무늬로 화려하게 구성한 창의를 입고 참석했다. 창의는 조선시대 선비가 입은 우리 전통 한복이다. 그는 “제가 설 무대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벌써 두번째로 온 게 신기하고 여전히 어색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한국 레스토랑이 더 많이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고, 발전한 우리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총괄 셰프로 있는 이타닉 가든은 지난해에도 50위 안에 들었다.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온지음의 조은희 셰프(오른쪽). 에이50비 제공
이날 씨제이제일제당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산은 특별상 ‘원 투 왓치 어워드 2026’을 수상했다.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고 주목받는 레스토랑에게 주는 상이다. 2017년 김대천 셰프의 톡톡이 수상한 후 한국 레스토랑으로는 처음이다. 2024년에 문 연 산은 미국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베누 등에서 경력을 쌓은 조승현 셰프가 총괄하고 있다.
이날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후원사로 참여한 농심의 나상문 면마케팅팀 선임은 “셰프님들은 파인다이닝으로, 우리는 제조업으로 한식을 알린다는 공통점이 있어 후원하게 되었다”며 “케이푸드의 가치를 글로벌 미식 세계에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주전부리를 제공한 농심 즉석라면 코너엔 유독 긴 줄이 섰다.
‘에이50비’는 전세계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맛과 서비스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아시아 버전이다.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영국 외식전문지 ‘레스토랑’을 발행하는 윌리엄 리드사가 주최하는 레스토랑 순위 행사로, 2002년부터 해마다 순위를 발표해왔다. ‘다이너스클럽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카데미’ 소속 회원 1천여명이 심사한다. 2013년 처음 개최된 ‘에이50비’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식음료 전문가 300여명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올해 1위는 홍콩 레스토랑 더 체어맨에 돌아갔다. 더 체어맨은 고급 광둥요리 전문점이다. 올해 50위 안에는 아시아 17개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6곳) 이외에도 방콕(9곳), 도쿄(7곳), 홍콩(6곳), 싱가포르(6곳), 상하이(5곳), 항저우(1곳), 마카오(1곳), 오사카(1곳), 뭄바이(1곳), 베이징(1곳), 타이베이(1곳), 카사울리(1곳), 페낭(1곳), 자카르타(1곳), 우붓(1곳), 타이중(1곳) 등 다양한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