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경유 유럽 여행도 ‘불똥’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체크인카운터 전광판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행 여객기가 결항으로 표시돼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중동 사태로 항공편 차질이 빚어지는 와중에 두바이와 카이로 등 중동 지역에 국내 여행객 540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여행업계는 현지 체류 고객 보호 등 긴급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두바이와 카이로 등 중동 지역에 각각 고객이 약 300명, 240명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고객은 가이드나 인솔자의 지원 속에 현지 호텔에 머물고 있다. 여행사들은 대체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귀국을 지원할 계획이다.
출발 예정 상품의 취소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오는 10일까지 출발 예정인 두바이·아부다비행 상품의 운영을 중단했다. 요금도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모두투어도 8일까지 출발하는 중동 경유 및 방문 상품에 대해 취소 시 전액 환불 정책을 취하고 있다.
다른 여행사도 하나·모두투어와 유사한 환불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여행사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이후의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유럽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두바이·아부다비·도하 등 중동 지역 공항을 경유해 유럽으로 이동하는 여행객이 많은 구조상 직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유 항공편에 차질이 이어질 경우 유럽행 일정 전반에 지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직항 노선 확보나 대체 경유지 마련을 위해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 결항을 오는 8일까지 연장했지만, 중동 항공사는 아직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자체적으로 환불 및 보상 정책을 선제 결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동 현지 체류 고객에 대한 숙박비 지원도 쟁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두바이 관광당국이 항공편 취소 등으로 출국이 어려운 투숙객에 대해 동일 조건으로 체류 연장을 제공하고, 퇴실을 요구하지 말 것을 호텔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 처리와 관련해선 보도에 차이가 있다. 영국 가디언은 현장에서 일부 호텔이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를 전했다. 하지만, 다른 외신들은 당국이 숙박과 식사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당국에서 무상 연장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