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페이항공의 V5000이 비행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캡쳐]
중국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에서 다시 한번 ‘굴기(崛起)’를 선언했다. 단순한 소형 드론 수준을 넘어, 무려 10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초대형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하늘에 띄우는 데 성공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와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펑페이항공은 자체 개발한 5t급 규모의 eVTOL인 ‘V5000 톈지롱’(스카이드래곤)이 최근 장쑤성 쿤산 민간 무인항공기 시험비행 기지에서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 eVTOL의 주류 제품은 이륙 중량 1.5~3t에 4~6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톈지룽의 이륙 중량(5700kg)은 첫 5t급으로 더 큰 적재량과 더 먼 비행거리를 달성했다. 순수 전기 모델의 최대 항속 거리는 250km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대 항속 거리는 1500km다. 여객용 버전은 10명을 태울 수 있으며 화물 버전은 t급 화물 운송이 가능하다.
◆ 헬기처럼 뜨고 비행기처럼 난다… 1500km 장거리 비행도 가능
V5000은 기존의 소형 비행 택시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한 뒤, 공중에서 고정익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순항하는 최첨단 방식을 채택했다. 별도의 활주로 없이 좁은 헬리패드만 있으면 어디서든 뜨고 내릴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성능 또한 압도적이다. V5000은 여객용과 화물용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여객용 모델인 ‘스카이 드래곤’은 최대 1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어 사실상 ‘하늘 나는 버스’ 역할을 수행한다. 순수 전기 버전은 25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대 1500km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이는 도심 내 이동을 넘어 인접 국가나 지역 간 이동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화물용 ‘V5000 매트릭스’는 약 907㎏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 20개 모터로 ‘안전’ 확보… CATL로부터 ‘쩐의 전쟁’ 지원사격
기술력의 핵심은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20m에 달하는 복합 날개에 총 20개의 양력 모터를 장착했다. 비행 중 일부 모터에 결함이 생기더라도 나머지 모터가 기체를 지탱해 추락을 막는 설계다. 화물용 모델인 ‘V5000 매트릭스’는 약 907kg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물류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자금력 또한 든든하다. 펑페이항공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확보했다. 이미 2t급 화물용 모델인 ‘V2000CG’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주요 안전 인증을 획득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美·두바이 앞서가는 중국… ‘K-UAM’ 현주소는?
현재 세계 각국은 비행 택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의 조비 애비에이션이 두바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중국의 이항(EHang)이 이미 관광 비행 승인을 받는 등 속도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경쟁사 기체들이 대부분 4~6인승 수준의 단거리용에 머물러 있는 반면, 중국은 이번 V5000을 통해 ‘대용량·장거리’ 수송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배터리와 드론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