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20㎞/ℓ대…스마트 회생제동으로 효율 높여
넉넉한 실내공간…패밀리카로도 안성맞춤
니로 하이브리드 정측면부. 임주희 기자
기름값이 오를수록 자동차 선택 기준은 단순해진다. 얼마나 잘 달리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덜 쓰느냐도 중요하다. 여기에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까지 갖춘다면 선택은 더 명확해진다.
출시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기아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는 이런 흐름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델이다. 화려한 성능과 강한 개성 대신 연비와 공간, 사용 편의성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최근 니로 하이브리드를 시승해 볼 일이 있었다. 도심 출퇴근과 외곽 드라이브를 하면서 느낀 첫 인상은 ‘편안함’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는 조용하게 속도를 올렸다. 엔진 개입은 부드럽고, 변속 과정에서도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비교적 정숙하게 유지됐다. 일상에서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차였다.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이 차의 핵심은 연비다. 1.6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공인 연비는 20.2㎞/ℓ를 확보했다. 기아는 에어로 다이내믹 프로파일과 연비형 휠 및 타이어 등을 기반으로 상징적인 연비를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비 20㎞/ℓ가 넘는 국내 유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실제 주행 시 최종 연비 21.6㎞/ℓ를 기록했으며, 연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달려도 계기반 숫자가 16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도심 주행 비중이 높은 환경에서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작동하면서 효율을 끌어올렸다. 전방 차량과 도로 상황을 반영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기능도 적용돼 운전 피로도 낮추고,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141㎰, 최대 토크 27.0kgf·m를 발휘한다. 소형 SUV 차체를 끌고, 도시를 달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정숙성 개선도 눈에 띈다. 대시 흡음 패드의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리어 크로스멤버 마운팅 부시를 보강해 엔진 소음을 줄였다. 가속 시에도 소음이 크게 치고 들어오지 않아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더 잘 드러났다. 전·후륜 서스펜션 튜닝을 최적화해 승차감도 향상시켰다.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니로 하이브리드 2열 모습. 임주희 기자
니로의 강점은 공간에서도 확인됐다. 2720㎜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2열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됐다. 성인 기준으로도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있었다.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이 추가되면서 장거리 이동에서도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 모두와 함께 탈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운전석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하고, 동승석에는 동승자의 편리한 승하차를 돕는 ‘이지 억세스’와 운전자 또는 뒷좌석 탑승객이 동승석 시트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를 추가했다.
니로 하이브리드 1열 모습. 기아 제공
실내 구성은 최신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정리됐다. 12.3인치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시인성을 끌어올렸다. ccNC 기반 시스템을 통해 무선 OTA 업데이트, 디지털 키 2,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등 커넥티드 기능도 강화했다. 차량과의 상호작용이 한층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용성을 강조한 기능도 적용됐다. ‘스테이 모드’는 정차 중 엔진을 끄고도 공조 기능과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차량을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안전 사양 역시 강화됐다. 2열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이 적용됐고, 고속도로 주행보조 2 등 주요 첨단운전자보조기능(ADAS)이 탑재됐다.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외관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개성이 뚜렷했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간결한 라인을 중심으로 모던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교하게 구성한 전면 범퍼와 그릴 하단부는 단단한 존재감을 더했다. SUV지만 공격적인 인상보다는 조화로우면서도 도로에서 한눈에 ‘니로’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총평을 하자면 니로는 오래 탈수록 장점이 명확한 차였다. 높은 연비로 유지비를 줄이면서도 가족이나 친구들을 태우기에도 넉넉한 공간, 소형 SUV임에도 갖출 건 다 갖춘 편의사양으로 후회 없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고유가 시대, 친환경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니로 하이브리드는 가장 무난하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트렌디 2885만원, 프레스티지 3195만원, 시그니처 345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