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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왜적 두들겨 팰 수 있을 것”···일제 본토 침공 불사한 항일 비밀결사단 총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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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앞두고 ‘조선민족대동단’ 기획전시

김가진이 무정부장 박용만에 보낸 서신 첫 공개

자필 대동단선언 원본선 “혈전을 불사코자”

비폭력 저항 방점 ‘3·1독립선언’과 다른결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열린 ‘조선민족대동단 - 혈전을 불사코자’ 전시에 조선민족대동단 총재 김가진이 무정부장 박용만에게 보낸 ‘일제본토침공계획을 의논한 편지’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 번 북을 울림에 교활한 왜적의 견고한 갑옷과 예리한 무기를 두들겨 팰 수가 있을 것이고…세 번 북을 울림에 동경만(東京灣·도쿄만)에서 말에게 물을 먹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항일 비밀결사 단체 조선민족대동단 총재인 김가진(1846~1922)이 대동단의 무정부장이던 박용만(1881~1928)에게 1920년 3월12일자로 보낸 편지의 일부다. 1919년 결성된 대동단은 그해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시키려 시도했고, 제2의 독립선언서로 불리는 ‘대동단 선언’을 같은 해 11월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제 본토 침공을 꿈꾸기도 했다.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지난달 27일 개막한 전시 ‘조선민족대동단-혈전을 불사코자’는 대동단의 일제 본토 침공 기도가 드러난 김가진의 편지를 사상 처음 공개하고 있다. 이 편지는 김가진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보관하던 유묵 중에 있었는데, 그 내용이 최근에 탈초(흘려 쓴 글씨를 읽기 쉽게 바꿈)하던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열린 ‘조선민족대동단 - 혈전을 불사코자’ 전시 간담회에서 이동국 전 경기도박물관장이 조선민족대동단 총재 김가진이 무정부장 박용만에게 보낸 ‘일제본토침공계획을 의논한 편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가진은 69세의 고령으로 대동단의 총재가 됐으며 이후 임정에서 고문으로 활약했다. 박용만은 임정의 외무총장을 지내며 독립군을 통한 무장 투쟁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독립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두 사람을 오간 편지는 단순한 희망 사항을 품고만 있지 않았다. 김가진은 “중국과 친교를 맺고, 미국과 연합하며 과격파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어서 러시아 영토 중에 가장 가깝고 적합한 곳을 우리 군사상 중심근거지로 삼아서, 연길과 두 간도 일대를 통할하는 것만 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편지에는 “부하로 아직도 300만지사와 건아가 있으므로”라는 대목도 있다. 일제 본토 침공에 투입 가능한 인력의 규모가 갖춰졌다는 내용으로도 해석된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이동국 전 경기도박물관장은 편지 내용이 “대동단의 일본 침략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외교 전략과 군사 조직을 토대로 한 구상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박용만이 이듬해 3월 김가진의 건강을 기원하며 “대동단에서 진행 중인 일에 대해 대동단원 김세준을 통해 경과를 알리겠다”고 쓴 편지도 처음 함께 공개됐다. 김가진이 국내의 한 인물에게 ‘대동단의 광복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전투를 앞두고 있으므로 일본 돈 1만원을 군자금으로 보내달라’고 쓴 군자금 요청 편지도 나란히 전시됐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열린 ‘조선민족대동단 - 혈전을 불사코자’ 전시 간담회에서 이동국 전 경기도박물관장이 조선민족대동단 총재 김가진이 쓴 ‘대동단선언’ 원본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가진이 직접 쓴 ‘대동단선언’ 원본도 함께 공개됐다. 대동단선언의 내용은 그간 알려졌지만 김가진의 후손이 소장했던 선언문 원본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다. 선언문은 3·1운동 이후 일제의 억압을 규탄하며 “만일 일본이 끝내 잘못을 뉘우침이 없으면…혈전을 불사코자 이에 선언하노라”고 마무리된다. 전시명에도 쓰인 마지막 문장은 비폭력 저항에 방점을 둔 ‘3·1독립선언’과 달리 대동단이 무장 투쟁을 불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시는 대동단만을 조명한 첫 전시이기도 하다. 대동단이 비밀결사 단체였기 때문에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대동단 강령과 조직 구성 등이 가장 처음 언급된 ‘대동단사건에 대한 경성지방법원 1심 판결문’ 사본 등 30여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5월31일까지.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열린 ‘조선민족대동단 - 혈전을 불사코자’ 전시에서 공개된 ‘대동단선언’ 원본. 윤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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