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한지희 <카를 라이네케 플루트 작품집>. 유니버설뮤직 제공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부인인 플루티스트 한지희가 앨범을 발매한다.
유니버설뮤직은 그의 데뷔앨범 ‘카를 라이네케 플루트 작품집’이 오는 24일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된다고 3일 밝혔다.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플루트 협주곡 D장조’,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라드 d단조’를 녹음했으며,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운디네’ 를 연주했다. 협주곡 1악장은 3일 스트리밍으로 선공개된다.
한지희는 “열세 살 때, 라이네케의 음악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장 피에르 랑팔의 음반을 통해 처음 접했죠. 플루트 협주곡과 운디네는 학생 시절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였어요. 제 석사 논문의 주제도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이었죠. “라고 밝혔다. 첫 음반의 레퍼토리를 구상하던 중, 이 두 작품과 함께 라이네케의 마지막 작품인 ‘발라드’를 떠올렸고, 이로써 라이네케 작품만으로 구성된 앨범이 탄생하게 되었다.
카를 라이네케는 존경받는 교육자이자 라이프치히 음악원 원장,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으며, 또한 다작의 작곡가였다. 그의 초기 작품인 ‘운디네’(1882)는 ‘물의 정령’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낭만주의 플루트 레퍼토리의 걸작으로, 플루티스트들에게 필수 레퍼토리로 꼽힌다.
파리에서 함께 녹음한 랑랑은 “라이네케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실내악적 성격을 띄고 있으며, 때로는 피아노가 플루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운디네의 관계를 여성의 시각에서 해석하고자 했으며, 때로는 수줍고 연약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보다 여성적인 방식으로 프레이징을 구성했습니다”고 밝혔다. 한지희는 “리허설과 녹음 당일 내내 랑랑과 함께하면서 매우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제게는 꿈이 이루어진 순간 같았어요”라고 회고했다. 랑랑은 “한지희는 이 도전적인 레퍼토리에 온 마음을 쏟아부었습니다. 이 훌륭한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덧붙였다.
교육자로서의 경력을 마친 이후, 카를 라이네케는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플루트 협주곡’과 ‘발라드’는 모두 그의 말년에 작곡된 작품으로, 사망 직전에 완성되었다. 협주곡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플루트 협주곡 가운데 하나로, 표현력 풍부한 선율, 독주자를 위한 내면적이면서도 기교적인 악구, 그리고 브람스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관현악법이 특징이다. 단악장의 작품인 ‘발라드’는 어둠과 빛 사이를 오가며 극적인 대비를 펼친다. 특히 중앙의 알레그로(Allegro) 부분은 독주자에게 상당한 기량을 요구한다. 이후 음악은 다시 도입부의 풍부한 서정성으로 돌아오며, 따뜻한 오케스트라 음향 위로 열정적인 플루트 선율이 전개된다.
한지희는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 및 재즈 레이블 SM Classics 소속 아티스트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미국 오벌린 음악대학 등에서 수학하고 서울대 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실내악 앙상블 ‘PACE’ 멤버 및 독주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4월 29일에는 신보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