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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윤여정 존재감 압도적···‘성난 사람들 2’ 권력 정점에 선 한국인, 미국 민낯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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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시즌 2의 박 회장(윤여정)은 미 특권층이 모이는 컨트리클럽의 소유주로, 권력의 최정점에 선 인물이다. 넷플릭스 제공

억만장자 윤여정, 존재감 압도적

송강호 등장에 ‘K뷰티’ 색채까지

미국 서사에 한국인 캐릭터 녹여

돈에 쩔쩔매는 계급 갈등 꼬집어

돈은 권력이다. 넷플릭스에 지난 16일 공개된 <성난 사람들(BEEF)> 시즌 2의 배경은 특권층이 모이는 미국의 한 컨트리클럽(골프장·휴양시설을 갖춘 회원제 공간)이다. 배우 윤여정이 연기한 한국인 소유주 ‘박 회장’은 이곳 피라미드 최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언어 또한 권력이라는 것을 몸으로 증명한다.

박 회장이 시찰차 컨트리클럽을 찾자 미국인 직원들은 고개를 숙이며 한국어로 말한다. “Annyeong-haseyo!(안녕하세요).” 박 회장은 영어가 유창한 편이지만, 그 사실을 숨긴 채 한국어로 말하기를 고집한다. 직원들은 회장 곁에서 한영 통역을 맡는 ‘유니스’(장서연)에게도 잘 보이려 애쓴다. 미국 드라마에서 한국 여성의 말이 권력의 언어로 치환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지난 시즌에 이어 연출과 총괄 제작자(쇼러너)를 맡았다. 시즌 2는 사회에 자신을 맞추려고 애쓰지만, 누적된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폭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웃프게’ 그렸던 시즌 1과는 또 다른 인물 유형을 선보인다. 실제로 어머니가 한국인인 배우 찰스 멜튼이 극중 한국 혼혈인 ‘오스틴’ 역을 맡았지만, 이번 시즌에서 갈등의 중심축은 인종이 아닌 경제적 계급과 세대에 따른 격차에 있다.

<성난 사람들> 시즌 2의 주인공 네 명이 대치하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컨트리클럽 총지배인 ‘조시’(오스카 아이작)와 ‘린지’(캐리 멀리건) 부부는 겉보기엔 우아한 관리자 커플처럼 보인다. 부자 고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지만, 그들의 씀씀이에 맞추느라 금전적으로 허덕인다. 둘의 관계가 권태기에 이른 지도 오래다. 이들보다 한참 어린 Z세대 비정규직 커플 오스틴과 ‘애슐리’(케일리 스페이니)가 조시 부부의 격한 싸움을 우연히 촬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얽히고설키게 된 네 사람은 ‘요즘 애들’ 혹은 ‘꼰대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서로를 미워하며 이를 간다. 하지만 이들은 ‘돈 때문에 쩔쩔매는 미국인’이라는 데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극은 돈으로 계급을 나누는 사람들, 꼼수로 절세하는 부자들, 망가진 건강보험 시스템 등 미국의 문제들을 비꼰다.

한국에서 온 억만장자 박 회장은 언제든 이들을 고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기에 이방인인데도 모두의 위에 군림한다. “고개를 숙일수록 존경심이 더 크다는 거죠. 더 숙여요. 처신 잘하고요. 아니면 아웃이에요.” 조시의 약점을 잡은 박 회장은 그에게 ‘고개 숙이며 감사를 표할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한국계 감독이 만든 작품인 것을 참작하더라도 한국인이 극중 최고 부자라는 설정이 할리우드 시스템 안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인도 영화 <다시 서울에서>나 미국 시리즈 <엑스오, 키티> 등 한국살이가 낭만화된 작품들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미국적 서사 안에 한국인 캐릭터를 녹여낸 것은 또 새로운 시도다.

한국어가 서툰 한국계 미국인을 섭외하는 일이 잦았던 과거 미국 드라마와 달리, 그룹 카드의 멤버 BM과 장서연 등 한국어가 모국어인 배우들을 조연으로 캐스팅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꽤 비중이 있는 한국어 대화가 한국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박 회장이 사랑하는 연하 남편 ‘김 박사’로 특별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특히 화제를 모았다. <미나리>의 윤여정과 <기생충>의 송강호는 이 감독이 생각해낸 ‘한국적인 것’의 정수였다. 이 감독은 “송강호가 처음에 거절했지만, 윤여정이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했다”고 했다. 제이크 슈레이어 총괄 프로듀서도 한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를 좋아하던 나에게 송강호는 오랜 영웅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단편적인 이미지도 엿볼 수 있다. 가장 전면에 등장하는 소재는 ‘K뷰티’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 박사는 성형외과의로 시즌 후반 한국을 찾은 주인공들과 짧고 강렬한 만남을 갖는다. 박 회장이 검은 양복을 입은 수행원들을 첩보원처럼 부리는 것은 한국 영화 속 ‘재벌’ 캐릭터들을 연상케 한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한국적인 정서를 훨씬 더 많이 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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