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정체불명이라도 맛있다, 새학기 초간단 아침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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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과 중식의 중간 어디쯤... 돼지고기, 시금치, 달걀로 만든 영양가 만점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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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시금치 달걀볶음

ⓒ 김선아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났다. 아이는 학교로 갔고, 집안은 다시 일상의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 새해는 1월에 시작되지만 방학과 연휴의 여파 때문일까. 진짜 한 해의 시작은 3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다시 규칙적인 일상이 시작됐다.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이런 생활이 이어질 것이다.

학생은 학교로, 직장인은 직장으로 향하는 바쁜 아침. 분 단위로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하다. 아침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걸까. 눈을 뜨고 간단히 씻고 나면 아이가 일어난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머리 스타일이 중요하다며 아침마다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바쁜 아침인데 온 가족이 줄줄이 샤워를 하니 화장실은 그야말로 '웨이팅 맛집'이 되어버렸다.

서양식 동양식도 아닌, 우리 집 아침밥

돼지고기 시금치 달걀볶음 위한 재료 준비

ⓒ 김선아

그렇게 다들 출근과 등교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나도 간단히 먹고 갈 아침을 준비한다. 요청 사항도 제법 많다. 전날 저녁에 먹고 남은 음식은 아침에 먹기엔 너무 무겁다며, 가볍고 산뜻한 음식을 원한다. 그래서 우리 집 아침 식탁은 서양식도 동양식도 아닌 어딘가 그 중간 쯤이다. 이도 저도 아닌 퓨전이라고 해야 할까. 그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후다닥 만들어 내는 아침 식사다.

자주 등장하는 메뉴는 국수, 샐러드, 파스타, 달걀 요리, 빵, 샌드위치, 스프, 죽, 볶음밥, 시리얼 등 다양하다. 다행히 나는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라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 빵은 가끔 한 번에 많이 구워 냉동실에 얼려 두고, 파스타 면도 삶아 얼려 둔다. 흰 죽도 가끔 만들어 소분해 두면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금세 준비할 수 있다.

이번에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정체불명의 음식을 만들었다. 전날 장을 보면서 돈까스 용으로 사 둔 돼지고기 등심이 있었고, 한 단에 1500원에 팔길래 별생각 없이 집어 온 시금치도 있었다. 두 가지 재료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계 없는 돼지고기 등심이면 닭가슴살 대신 쓰면 괜찮겠는데?'

고기를 얇게 썰어 전분을 묻혀 팬에 볶으면 바삭하면서도 기름을 많이 쓰지 않아 아이가 튀김처럼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문득 시금치도 넣고 달걀도 넣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중식의 요리법에 양식이 합쳐진 국적 없는 짬뽕 같은 아이디어였다.

서양에는 시금치와 베이컨 또는 닭가슴살을 넣어 만드는 스피니치 스크램블 에그(Spinach Scrambled Egg)가 있고, 중국에는 시금치와 달걀을 볶아 만드는 시금치 달걀볶음(菠菜炒鸡蛋, 보차이 차오지단)이 있다. 내가 만든 요리는 그 중간 어디 쯤에 있는 음식이었다.

돼지고기 시금치 달걀볶음 원팬으로 하는방법

ⓒ 김선아

고기를 길게 썰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달걀 두 개를 풀어 그중 조금을 고기에 넣어 버무린다. 달걀 하나로 밑간과 재료를 동시에 잡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시금치와 고기를 따로 볶아 두고 마지막에 달걀을 수분기 없이 볶아 섞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아침이라 원팬으로 한 번에 조리해 버렸다. 그 바람에 시금치는 살짝 많이 익었고, 달걀의 수분도 완전히 날아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떠하랴. 이것이 집밥, 엄마표 음식의 매력, 어딘가 부족한 듯하지만 맛있는 음식 말이다. 가족들의 반응은 좋았다. 맛있다며 아이는 "저녁에도 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학교로 떠났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기분 좋게 새로운 3월을 시작했다.

돼지고기 시금치 달걀볶음

ⓒ 김선아

[돼지고기 시금치 달걀볶음]

▶ 재료

돼지고기 등심, 마늘, 시금치, 달걀, 소금, 후추, 다진 마늘, 전분가루

▶ 만드는 법

① 돼지고기는 가늘고 길게 썬 뒤 소금, 후추, 마늘로 간을 하고 달걀을 조금 넣어 잘 버무려 둔다.

② 전분가루를 돼지고기에 살짝 묻힌 뒤 기름을 조금 두른 프라이팬에 볶는다.

③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먹기 좋게 자른 시금치를 넣는다.

④ 시금치의 숨이 죽으면 한쪽으로 밀어 두고 달걀을 넣어 스크램블을 만든다.

⑤ 모든 재료를 잘 섞은 뒤 접시에 먹기 좋게 담는다.

덧붙이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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