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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부터 퇴근까지, 의자가 당신의 몸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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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증의 시작을 '의자'에서 찾은 물리치료사, <의자병> 저자 최성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앉는다. 출근길 지하철, 사무실 책상 앞, 점심 식사 후 카페, 퇴근 후 소파까지. 하루를 돌아보면 '서 있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그런데 이상하다. 특별히 무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목은 뻐근하고 허리는 늘 무겁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이유 없는 두통이 반복된다. 병원에서는 "큰 이상은 없다"는 말만 돌아온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의자병>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통증의 원인을 약이나 수술이 아닌,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온 '앉는 자세'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앉는 방식'이 두통과 허리 통증, 소화불량과 다리 부종, 심지어 불안과 우울까지 만들어낸다고 이 책의 저자 최성민은 말한다.

"원인 없는 통증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직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죠."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의자 위에서의 습관이 몸 전체에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지, 그는 20여 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설명해왔다. 그가 만난 수많은 환자의 변화는 거창한 수술이나 특수한 장비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대부분은 앉는 방식 하나를 바꾸는 것에서 출발했다.

"바른 자세는 참고 버티는 자세가 아니라, 힘을 빼도 유지되는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얼마나 잘못 앉아 있는 걸까. '바른 자세'라고 믿어온 기준은 정말 옳은 걸까. 비싼 의자를 사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오늘 단 하나만 바꾼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통증의 시작점이 된 '의자' 위에서 우리의 몸은 어떻게 무너지고 있었을까. 또 어떻게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최성민 저자에게 지난 2월 25일 직접 물었다.

"비싼 의자 써도 통증 해결 안 되는 사람 많아, 내 몸에 맞게 조절하는 게 중요"

<의자병> 저자 최성민 물리치료사

ⓒ 최성민

- 많은 사람이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우면 바른 자세'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통증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요?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워라'는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자세를 억지로 힘을 주며 유지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특정 근육에 계속 힘을 주고 버티는 방식이라면 근육은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고, 결국 피로가 쌓여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또 하나의 오해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데 있습니다. 어깨를 펴라고 하지만 '얼마나' 펴야 하는지, 허리를 세우라고 하지만 '어디까지'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등을 과도하게 펴거나 허리에 과하게 힘을 주는 자세를 바른 자세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 책에서 '요추 전만'을 바른 자세의 핵심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일반인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스스로 요추 전만이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쉬운 방법이 있을까요?

"제 책의 동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요추 전만이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으로 직접 허리 곡선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골반 옆 라인을 따라 손을 뒤쪽으로 가져가 척추 쪽으로 천천히 이동해 보세요. 그러면 허리 아래쪽, 대략 요추 4~5번 사이 부근에서 자연스러운 곡선이 느껴집니다. 이 지점에서 허리가 완전히 납작하게 붙어 있지 않고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있다면 요추 전만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의자병으로 고생한 환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를 하나 소개해주신다면요?

"10년 넘게 통증이 반복돼 시술, 주사 치료, 도수치료, 운동, 약물, 충격파 치료까지 안 해본 것이 없던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의자에 1분도 앉아 있기 힘들어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기 전, 먼저 앉는 자세부터 바꿔보자고 했습니다. 그분이 평소 '바른 자세'라고 믿고 유지해온 앉는 방식을 수정해주었을 뿐인데,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10분 이상 통증 없이 앉아 있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환자분은 스스로 바른 자세라고 믿고 오랫동안 유지해 온 습관이 오히려 통증을 만들어 온 경우였습니다. 어떤 치료를 받아도 좋아지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 비싼 의자를 써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의자 선택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요즘은 시중에 기능이 좋은 의자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자를 쓰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의자를 내 몸에 맞게 조절해 사용하고 있느냐입니다.

아무리 비싼 의자라도 높이, 등받이 각도, 좌판 깊이 등을 체형에 맞추지 않으면 결국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고가의 의자일수록 조절 기능이 많은데, 막상 소비자들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자 선택보다 의자를 어떻게 조절해 내 몸에 맞추느냐가 통증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자도 결국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당장 독자가 하나만 실천한다면 어떤 행동부터 바꾸면 좋을까요?

"오늘 당장 하나만 실천한다면, 한 시간에 한 번 일어나는 습관부터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한 번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자세를 바꿔야지'라고 생각만 해서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람을 맞춰두라고 말씀드립니다. 한 시간에 한 번, 잠깐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펴고 다시 앉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운동선수가 종목에 맞는 기본 자세와 근육 관리를 하듯, 일반인도 의자에 앉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운동선수는 자기 종목에 맞는 기본 자세를 먼저 배우고, 그 종목에 쓰이는 근육을 풀어주고 강화하면서 컨디션을 관리합니다. 그래야 부상 없이 오래 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반인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루 대부분을 의자라는 도구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의자 선수'입니다. 그런데 정작 의자에 어떻게 앉아야 하는지, 앉기 위해 어떤 근육을 써야 하는지는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의자에 앉는 기본 자세를 배우고, 앉는 동안 쓰이는 근육을 잘 풀어주고 강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통증 없이 건강하게 오래 의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앉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평생 쓰는 몸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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