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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하다 골병드는 보호자들... 제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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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만 '템'이 있는게 아니다, 간병에 유용한 간병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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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중증 와상 환자를 간병하다 보면 보호자들의 몸도 이곳저곳 고장 나기 마련이다. 특히나 간병 요령이 없는 발병 초기 때에는 무작정 힘으로만 하다가 되려 보호자들이 아파서 병원을 다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 역시 그랬다. 평생 허리 한번 아픈 적 없던 내가 아빠를 들고 옮기고 요령도 없이 힘으로만 하다 보니 허리와 목에 침을 맞고 물리 치료까지 몇 년을 받아왔다. 손목에는 파스가 떨어질 날이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간병 8년 차로 나름 초보 딱지를 떼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은 오랜 간병 생활 동안 나의 손목과 허리를 지켜준 효자 간병용품 몇 가지와 환자 케어 시 유용한 것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내가 효자 '간병템'으로 꼽는

첫 번째는 바로 '환자 이동 샅바'

다.

▲ 환자용 이동 샅바

환자복 위에 저 모양으로 채워주면 된다

ⓒ 김은영

▲ 환자용 이동샅바

샅바를 착용한 모습

ⓒ 김은영

아무리 살이 빠져 마른 환자라고 해도 다 큰 성인의 몸을 움직이는 데에는 적지 않은 힘이 필요하다. 게다가 환자가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지거나 혹은 강직으로 인해 힘을 쓰는 환자라면 더욱더 힘들다. 그런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왔다 갔다 할 때 이 샅바가 채워져 있으면 환자를 옮기는 사람의 손이 확실히 안정되고 편하다.

이 샅바는 재활실의 운동 선생님들도 극찬한 아이템이다. 치료실에서 숙련된 선생님들이 환자를 잘 옮기기는 하지만 무게가 나가는 환자를 옮기다가 환자복이 찢어지기도 하고 안에 채워놓은 기저귀가 찢어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손으로 환자복을 잡고 옮기다가 가끔 놓치는 낙상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확실히 샅바가 채워져 있으면 그럴 위험이 덜하다. 하나의 단점은 환자복을 입히고 또 한 번 샅바를 입히는 과정이 귀찮다는 건데 처음부터 습관이 든 나는 오히려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침대 위에서 환자를 쉽게 이동시키는 '슬라이딩 시트'

. 침대 위에 환자를 눕혀도 정확한 위치에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밥을 먹이거나 옷을 입힐 때 체위를 변경할 때에 매우 불편하고 억지로 환자복을 잡고 끌어당기다가 피부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이때 환자 엉덩이나 등 뒤로 이 슬라이딩 시트를 밀어 넣어주면 환자를 슬쩍만 밀어도 쑥 움직인다. 동그랗게 말려있는 천을 손으로 돌돌 밀면서 원하는 위치로 움직이면 그 위에 누워있는 환자 몸도 같이 따라 움직이는 원리다. 환자의 신장에 맞춰서 시트의 길이를 보고 고르면 되겠다.

세 번째는 '수유 쿠션'

이다.

▲ 수유쿠션

휠체어에 앉았을때 수유쿠션위에 팔을 올려놓는다

ⓒ 김은영

맞다, 아기 엄마들이 수유할 때 아이 밑에 받쳐놓고 수유를 하는 폭신한 쿠션이다. 아빠의 경우는 왼쪽 편마비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사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어깨가 꽤 빠져있다. 그런 상태에서 휠체어에 앉으면 팔걸이의 높이가 제한되어 있어 어깨가 더 축 늘어져있게 되는데 이때 휠체어 팔걸이 위에 수유쿠션을 올려놓고 그 위에 환자의 팔이 올라가게 되는 거다. 확실히 앉아있는 아빠의 자세도 안정적이고, 쿠션이다 보니 폭신폭신해서 약한 환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간단한 환자 핸드폰 같은 걸 올려놓기에도 편하며 제일 좋은 건 가볍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관도 용이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유쿠션은 사이즈가 다양해서 휠체어 사이즈와 환자 체구에 맞게 판매 사이트에서 고르면 된다. 대부분 수유쿠션은 사이트에 가로, 세로, 높이가 상세하게 다 나와있다.

네 번째는 삼킴 장애가 있는 아빠의 양치를 도와주는 '석션 칫솔'

.

많은 보호자들이 환자의 입안을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것에 엄청 어려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중증 환자들 대부분이 삼킴 장애가 있어 콧줄이나 뱃줄을 하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양치를 시키는 것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물에 적신 거즈를 주고 그걸로 입안을 닦아주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도 입안에서 나는 냄새나 혀 위의 백태는 제거가 되지 않는다. 이때 석션 칫솔을 사용하면 된다.

석션기 호스에 칫솔을 연결해서 손가락으로 칫솔의 구멍을 막았다 떼면서 치약이나 구강세정제를 따뜻한 물에 살짝 묻혀서 양치를 함과 동시에 입안의 양칫물을 빨아들이는 원리다. 그리고 나서 혀 위의 백태를 일반인처럼 혀클리너로 살살 긁어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 입을 좀처럼 벌리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양치를 하는 반대쪽 어금니 쪽에 설압자를 5~8개 정도 묶어서 (일회용 비닐장갑 같은 걸로 감싸서) 끼워주고 칫솔질을 하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에 구입한 간병 템, '환자용 이동식 전동 리프트'

다.

▲ 환자용 전동리프트 준비

이동식 전동 리프트를 작동하기 전 슬링백에 연결한 모습

ⓒ 김은영

▲ 환자용 이동식 전동 리프트

이렇게 전동 리프트에 태워서 침대->휠체어로 옮긴다

ⓒ 김은영

종합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오니 와상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송해 주는 직원이 따로 없었다. 아빠를 혼자 옮길 수 없는 엄마를 생각해서 구매하게 된 물품인데 결론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기계 사용법을 제대로 익힌 엄마는 이제는 재활이 없는 주말에도 남에게 부탁을 하지 않고 혼자서 아빠를 휠체어에 태우고 복도에 나가 바람을 쐬기도 한다. 아빠를 혼자 옮길 수 있는 나 역시 기계를 써서 아빠를 옮겨보니 확실히 허리의 부담이 덜한 걸 느꼈다.

구성은 전동 리프트 기계와 슬링백. 리프트에 달려있는 고리에 환자를 감싸는 슬링백(포대기 같은 큰 천)을 끼워서 환자를 기계로 들어 올려 휠체어에 앉히는 것이다. 기계의 크기가 커서 보관 장소가 필요하고, 가격은 100만 원이 훌쩍 넘기는 하지만 장애 등급이 있거나 노인 장기 요양 등급이 있으면 건강보험공단이나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대여 혹은 구매시 지원가능)

아빠의 경우 장애 1등급으로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의사의 '보장구 처방전'을 받았고 의료기 업체와 연계하여 자부담 10% 에 구매를 하였다. 업체에서 나오셔서 기구 조립 후 사용 방법과 보관 시 주의점들을 꼼꼼하게 알려주셨다. 내 생각에 이 기계는 병원에서보다 가정에서 보호자 혼자 중증 와상 환자를 케어하고 계시는 분들께 더욱 필요할 것 같고 꼭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찾아서 지원받아보시길 권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간병템들이 많이 있지만 내 기준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필수 구비템이라고 생각한 것들 먼저 써보았다. 다양한 용품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환자의 케어는 물론이고 간병하는 보호자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육아만 템이 있는 게 아니라 간병에도 간병 템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아마 앞으로 노인 인구가 더 많아지고 있으니 그에 맞는 더욱 다양하고 유용한 간병 템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있는 힘껏 환자를 간병하는 보호자분들께 알려드립니다. 끝이 없는 간병 생활 속에서 적절하게 나와 환자의 건강을 위한 아이템들을 구비해 놓아 덜 다치고, 덜 아픈 '슬기로운 간병 생활'을 해보심이 어떠실지.

덧붙이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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