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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살지 못한 남자' 한남군이 잠든 땅 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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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아들 한남군, 단종 복위 추진하다 함양에 유배

천년의 정원 앞에 위치한 '세종왕자 한남군 묘역'

누적관객수 14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과 관련해 단종 복위를 꾀했던 한남군 관련 유적이 함양군 곳곳에 남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제6대 국왕인 단종과 영월의 호장(향직의 수장)이었던 엄흥도의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다. 세조(수양대군)가 계유정난을 일으켜 조카인 어린 왕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르면서 단종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귀양을 가게 된다. 단종이 17세의 나이로 유배지에서 사망한 뒤 버려지자 엄흥도가 그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지냈다.

나박정

ⓒ 주간함양

전국 지자체 홍보 '숟가락 얹기'

이 같은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강원도 영월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단종 및 계유정난과 관련된 여러 지자체가 이른바 '숟가락 얹기'를 자처하며 지역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계유정난 일등공신으로 출세의 길에 들어선 한명회 묘가 있는 충남 천안시,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의 출생지인 충남 당진시, '단종대왕유배길' 구간에 있는 강원도 원주시,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충북 제천시, 영월과 인접한 지자체라며 남한강 따라 들렸다 가라는 충북 단양시까지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휴천면 한남마을과 한남군 유배지인 새우섬이 있던 엄천강 일대의 모습

ⓒ 주간함양

한남군 유배지 '휴천면 한남마을 새우섬'

한편 함양군에도 단종을 둘러싼 동시대 유적이 있다. 세종대왕의 12번째 아들이자, 단종의 삼촌인 한남군은 세조가 즉위하자 형제인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추진하다 역모를 꾀했다는 죄로 유배를 당하면서 함양에 귀양 왔다.

그는 모든 전토와 노비를 몰수당하고, 불충에 대한 죄책감과 세조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슬픔과 고통 속에 울부짖다 끝내 병으로 사망했는데, 그가 유배됐던 곳이 휴천면 한남마을의 새우섬이다. 지금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지명만 남았을 뿐, 지도에서도 현장에서도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새우섬은 엄천강(임천)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다. 강물이 S자 모양으로 휘감으며 두 갈래로 흐르던 곳에 등 굽은 새우 모양의 섬이 있어 '새우섬'이라 불렸다.

지방 유림들이 한남군을 기리기 위해 사당과 '한오정'이라는 정자를 세웠으나 1936년 병자년 수해로 유실됐다. 한남교를 건너 비좁은 둑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풀이 우거져 있다. 수년 전 평탄화 작업을 하고 코스모스를 심어 정비했다고 하지만 전혀 관리되지 않은 황무지에 가깝다.

한남군 충혼비

ⓒ 주간함양

2010년에는 한남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새우섬복원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복원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중단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만 한남마을에는 한남군이 유배 생활을 하며 독서를 했다고 전해지는 나박정과 충혼비가 세워져 있고, 마을 뒤 500m 대나무 숲길인 '세종왕자 한남군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세종왕자 한남군 함양에 묻히다

더불어 한남군 묘역이 함양읍 교산리 천년의 정원 옆에 조성돼 있다. 상림 뿐만 아니라 천년의 정원, 필봉산 일대를 산책하면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묘 앞에는 상석(제사지낼 때 음식을 차려 놓도록 무덤 앞에 마련해 놓는 돌)이, 좌우에는 망주석(멀리서도 무덤이 있음을 알려주는 돌기둥) 4기와 문인석 2기, 동자상 2기가 세워져 있다. 묘역 입구에는 신도비(왕이나 고관 등의 평생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무덤 근처 길가에 세운 비)와 한남군을 소개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세종왕자한남군묘역은 1997년 1월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165호로 지정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임아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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