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통조림. 123rf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3일간 정어리만 먹는 이른바 ‘정어리 단식’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정어리 자체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지만,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방식은 영양 불균형과 건강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3일 동안 정어리 통조림만 먹으며 체중을 줄이는 ‘정어리 단식’이 식욕을 억제하고 신진대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식이요법은 2023년 미국의 의사이자 키토 다이어트 인플루언서인 애넷 보즈워스 박사가 처음 소개했다. 그는 다이어트 정체기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후 저탄수화물 식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지난해부터는 SNS 인플루언서들이 가세하며 본격적인 대중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다이어트의 기본 원리는 키토 식단과 같다. 탄수화물 섭취를 완전히 끊으면 몸이 체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케토시스’ 상태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일부 방식에서는 MCT 오일이나 올리브유, 레몬즙, 향신료를 곁들이는 것을 허용하기도 한다.
정어리 자체가 몸에 나쁜 식품은 아니다. 정어리에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뼈째 먹는 정어리 통조림이라면 칼슘까지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어리 단식의 위험성을 분명히 지적한다. 우선 오염 문제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는 성인에게 주 2회 이상 생선을 먹되, 그중 한 번은 정어리 같은 등푸른생선으로 먹을 것을 권고한다. 성인 대부분은 주 4회까지 등푸른생선을 먹어도 괜찮지만,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은 주 2회로 제한해야 한다. 중금속 등 유해 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영양 불균형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플로 클리닉의 비만 전문 영양사 헤이즐 쇼어는 “정어리는 훌륭한 식품이지만, 인체는 단 하나의 음식만으로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탄수화물과 식물성 식품을 배제하면 식이섬유, 각종 비타민, 항산화 물질이 모두 빠져나가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도 무너진다는 것이다.
몸이 탄수화물 공급을 갑자기 끊으면 대안적 에너지원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서 피로감, 짜증,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는 “이런 반응은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어리를 아예 끊으라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 안에서 즐기는 방식을 권한다. 루시 존스 영양사는 “정어리는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하지만 식이섬유는 거의 없다”며 통밀, 현미, 퀴노아 같은 식품과 채소, 콩류를 함께 먹을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