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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알고 보니 잘못 찍한 한자 때문에 만들어진 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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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켑틱 봄호, 유사역사학 비판 특집

지난해 12월 교육부 업무 보고에서 대통령이 위서 ‘환단고기’를 언급해 학계와 시민 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과거와 달리 48개 역사 관련 학회는 즉각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단호히 선을 그으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언론들도 사이비역사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쓰지 않았다. 누군가는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민족의 영광이라는 달콤한 이름으로 포장된 유사역사학은 단순히 흥밋거리나 재밋거리로 치부될 수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미 유사역사로 판명된 고대사 담론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한국 스켑틱(45호, 2026년 봄호)

과학적 회의주의를 표방하며 초자연적 현상, 사이비과학, 유사과학을 검증하는 교양 과학전문 계간지 ‘한국 스켑틱’ 45호(2026 봄호)는 커버스토리로 ‘가짜 민족주의와 유사역사’를 다뤘다. 이를 통해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욕망을 투영해 역사를 바라볼 때 사실이 어떻게 왜곡되며, 실제 한국사 연구와 학계의 토대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비판적으로 살폈다.

이문영 역사 작가는 ‘환단고기라는 희대의 거짓말’이라는 글에서 문헌학적 추적을 통해 유사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환단고기’가 판각 오류에서 비롯된 거대한 환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고려 시대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판각본으로 계속 전해졌는데, 조선 초에 만들어진 삼국유사 판본 중 현재 국보로 지정된 파른본에는 환인을 표기할 때 인(因)의 이체자인 인(口 안에 士가 들어간 글자)을 썼으나 중종 때 삼국유사를 판각하던 각수가 인을 나라 국(囯)으로 잘못 새기고 말았다. 이 작가는 “환단고기는 환인이 환국으로 잘못 새겨지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환국에 대한 환상을 적은 책”이라며 “거대한 서사의 형성이 단 하나의 판각 오류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고 비판했다.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사이비역사학, 학문 권력을 넘보다’라는 글에서 “최근 학제 간 융합과 통섭을 권장하는 학문 분위기를 틈타 사이비역사학계는 이를 자기들의 비전문성과 학문적 저급함을 덮어 주는 알리바이로 악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제도권 학문의 외형을 확보하는 사이비역사학계의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기 교수는 “사이비역사학 신봉자들은 정직성과 진실성이라는 학문 윤리의 가치보다 당위와 욕망을 우위에 놓는 이들”이라며 “엄정한 대응을 통해 학문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제 식민주의 사학 극복을 외치는 사이비역사의 가장 큰 문제는 식민사관의 핵심 논리인 타율성론과 지리적 결정론에 오히려 포섭돼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이들이 극렬하게 비판하는 낙랑군의 한반도 존재 여부를 보더라도 ‘한반도 내에 낙랑군이 존재했다면 그것은 곧 타율적 역사’라는 일제의 전제를 그대로 수용하는 꼴이 된다. 또 한국 고대사 무대를 무조건 대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역시 ‘한반도 역사는 열등하고 대륙 역사는 우월하다’는 일제가 주입한 대표적 지리적 결정론인 반도적 성격론의 다른 변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안정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저변의 전근대적 역사 인식에 대한 성찰은커녕 올바른 역사관 확립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사이비역사를 진영 논리의 불쏘시개로 활용하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역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복무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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