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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유전자 있어도…중년에 ‘이것’ 먹으면 발병 위험 45%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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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공 육류 섭취한 그룹, 치매 발병 45% 낮아

혈액 속 혈장 단백질에서 치매 발병 위험을 진단 10년 전에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픽사베이 제공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도 중년에 육류를 적절히 섭취하면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스웨덴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특정 유전자 보유자의 경우 육류 섭취가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는 스웨덴 스톡홀름대 연구진이 60세 이상 성인 2100여명을 약 1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특히 치매 위험과 밀접한 ‘APOE4’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식습관과 뇌 건강의 상관관계를 집중 분석했다.

APOE4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대표적인 유전자로, 한 개만 있어도 발병 위험이 수배 증가하고 두 개를 보유한 경우 최대 1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APOE4 유전자 보유자 중 육류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리고 치매 발병 위험도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가공육이 아닌 ‘비가공 육류’ 섭취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소시지나 햄 등 가공육 섭취가 많을수록 오히려 뇌 건강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닭 가슴살 요리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닭가슴살 한덩이’ 분량…핵심은 비타민 B12

치매 예방 효과를 낸 육류 섭취량은 하루에 닭가슴살 한 덩이 정도를 먹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육류에 풍부한 ‘비타민 B12’가 뇌 건강과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기억력, 이해력, 판단력 저하 등 뇌와 신경계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치매를 비타민 B12 결핍의 증상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APOE4 유전자 보유자는 뇌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비타민 B12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며 “육류 섭취가 적정 수준의 비타민 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매일 한 차례 이상 섭취한 고령 여성의 경우, 유전자로 인한 뇌 노화를 약 3년 정도 늦출 수 있다는 이전 연구도 있다.

다만 연구진은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전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식이 지침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육류 섭취는 심혈관 질환 등 다른 건강 문제와도 연관될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단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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