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2명 앓는 치주질환
방치하면 전신 질환으로 연결
잇몸 통증 이미지. 자료 : 아이클릭아트
흔히 ‘잇몸병’으로 불리는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병원 방문 원인 1위 질환일 만큼 압도적으로 흔하다. 성인 3명 중 2명이 크고 작은 치주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문제는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는 점이다.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치주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신호다. 피가 난다고 그 부위를 피해서 닦는 것은 최악의 대처법이다. 오히려 더 꼼꼼히 관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치주질환은 혈관질환·뇌졸중·당뇨 악화는 물론 조산과 남성 성기능장애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잇몸 속 세균은 잇몸의 모세혈관을 타고 혈류를 따라 전신으로 퍼진다. 이렇게 온몸을 돌아다니는 치주 세균이 혈관 염증을 일으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들며, 임신부의 경우 조산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바른 구강 관리법은?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평소 4단계의 구강 관리법을 권장한다.
양치 전 구강 세척기(수압 세정기)로 큰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잇몸 경계선을 따라 꼼꼼히 칫솔질을 해야 한다. 양치질 후에는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 좁은 공간의 세균막(플라그)을 제거하는 게 좋다.
치간칫솔이 닿지 않는 좁은 틈은 치실로 닦아내면 된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이 클로르헥시딘 성분의 구강 소독제 ‘헥사메딘’이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2000~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치주 세균에 대한 광범위한 살균력이 검증된 성분으로, 치과에서 발치 후 감염 예방 목적으로 처방하기도 한다.
핵심은 일반 가글처럼 입에 넣고 헹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도포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데 있다.
헥사메딘을 작은 용기에 덜어 치간칫솔에 듬뿍 묻힌 뒤, 잇몸 사이사이를 닦아내면 세균이 밀집한 부위에 약물이 직접 닿아 효과가 극대화된다.
칫솔에 묻혀 잇몸 경계 부위를 마사지하듯 닦는 방법도 유효하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등 컨디션이 나빠졌을 때 집중적으로 활용하면 치주염 예방과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다만 2주 이상 장기간 연속 사용하면 치아와 혀가 검게 변색될 수 있고, 일시적으로 미각이 변하거나 구강 건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 증상이 있을 때 1~2주 이내로 짧고 굵게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잇몸 상태가 심각하다면 반드시 치과 의사와 상의한 뒤 사용 기간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