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치과 검진 이후 합병증에 걸린 데이본 밴터풀(34)과 그 아내 알리샤 와일더(31). 더선 캡처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30대 남성이 정기 치과 검진을 받은 뒤 급성 패혈증에 걸려 양팔과 양다리를 모두 잃었다. 치과 치료 중 생긴 잇몸 상처로 세균이 혈관에 침투해 전신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다.
10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데이본 밴터풀(34)은 지난해 12월 치과 검진 후 수 시간 만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혼수 상태에 빠졌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결국 사지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검진 당일 밤, 데이본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 알리샤 와일더(31)는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리샤가 장을 보러 나갔다가 45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데이본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져 있었다. 그는 멈출 수 없이 온몸을 떨며 “너무 춥고 떨림을 멈출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구토와 설사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며칠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데이본은 직접 운전해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패혈성 쇼크 상태였다. 주요 장기들이 기능을 멈추기 시작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치료 과정에서 심장이 두 차례나 멈췄다. 인공심폐기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했다.
검사 결과 데이본은 ‘전격성 자반증’이라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순환이 막혀 피부와 조직이 광범위하게 썩어가는 증상이다.
지난 1월 23일, 의료진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오른쪽과 왼쪽 다리와 팔 모두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 감염 부위를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패혈증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알리샤는 치과 치료 과정에서 생긴 잇몸 상처가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치과 검진 중 생긴 상처를 통해 세균이 혈관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실제로 미국 패혈증연맹에 따르면 구강 감염은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리샤는 “치과 의사가 잇몸이 심하게 부어 피가 나는데도 검진을 계속 진행한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패혈성 쇼크의 징후를 알아차리고 빨리 병원을 찾기를 당부하며 “직감을 믿어라. 빨리 갈수록 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치과 진료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검진을 받을 때 잇몸에 염증이나 감염이 있는지, 치주 검사를 진행해도 안전한지 물어보라”고 전했다.
데이본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어 알리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그녀는 “데이본은 위독한 상태이지만 극심한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며 “남편이 회복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