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일린 맥길 폭스는 2017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항문암 진단을 받아 현재 치료 중이다. 뉴욕포스트 캡처
30년 가까이 이어온 결혼 생활 끝에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미국 여성이 성병에 감염돼 세 가지 암을 동시에 앓게 됐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네 자녀를 둔 아일린 맥길 폭스는 지난 2017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직후 성병 검사를 받았다. 매독, 임질,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1년 뒤 정기 검진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판정을 받았다. HPV는 일반적인 성병 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로부터 2개월 뒤 그녀는 외음부암 진단을 받았다. 곧이어 자궁경부암이 발견됐고, 첫 HPV 진단 5년 후에는 항문암까지 생겼다.
지난 7년간 그는 각종 치료를 받아 왔다. 자궁경부암 치료를 위해 자궁을 적출했고, 외음부와 항문에는 암 전 단계 세포를 제거하는 고통스러운 레이저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다.
폭스가 언제 HPV에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일부 HPV는 수년, 심지어 수십 년간 잠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은 2년 안에 자연 소멸한다.
HPV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바이러스다. 자궁경부암의 99.7%가 HPV로 인해 생긴다. 항문암의 90% 이상, 외음부암의 69%도 이 바이러스와 관련돼 있다.
연구 결과 HPV 관련 암에 걸린 사람은 또 다른 HPV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폭스가 세 가지 암을 동시에 앓는 이유다.
의료진은 그의 병이 HPV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제 폭스는 사람들에게 백신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 나섰다.
폭스는 “예전에도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주저 없이 백신을 맞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평생 한 번쯤 HPV에 노출된다. 대부분은 증상 없이 자연스럽게 낫지만 매년 약 5만명이 HPV로 인해 암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