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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결석이 몸을 빠져나갈 때의 극심한 통증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을 두 번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장결석 환자의 30~50%는 5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한다. 이 끔찍한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매일 먹고 마시는 식단을 꼼꼼히 접검해야 한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클리브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 호르헤 구티에레스-아세베스 박사와 스미타 데 박사는 "매일의 식단이 신장결석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티에레스-아세베스 박사는 "신장결석은 신장에서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명확한 증상"이라며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이 결석 생성을 든든하게 막아줄 수도 있고, 반대로 생성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결석을 막아주는 '착한 식습관'
신장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무기는 바로 '물'이다. 구티에레스-아세베스 박사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결석 형성을 막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해 소변량이 줄어들면,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잉여 비타민과 염분, 산 등의 노폐물이 신장에 쉽게 쌓이고 뭉쳐 결석이 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최소 3리터가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땀을 많이 흘렸다면 섭취량을 더 늘려야 한다. 생수가 가장 좋지만 커피나 차도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단, 당분이 많이 든 음료나 콜라는 피해야 한다.
레몬, 라임, 오렌지 등 감귤류 과일도 결석 예방에 탁월하다. 감귤류에 풍부한 구연산 성분이 소변의 산성을 중화시켜 결석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스미타 데 박사는 "요산 결정은 산성 환경에서 돌로 변한다"며 "소변이 알칼리성을 띠면 요산 결석은 형성되지 않으며, 구연산은 이미 생긴 요산 결석을 녹이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마시는 물에 레몬이나 라임 즙을 살짝 짜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흔히 알려진 오해 중 하나는 칼슘이 결석을 만들기 때문에 유제품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상식이다. 음식에 포함된 칼슘은 오히려 장에서 옥살산염(수산염)을 중화시켜 결석의 위험을 낮춰준다. 구티에레스-아세베스 박사는 "결석의 주성분이 칼슘이라는 점 때문에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장결석 병력이 있더라도 식단을 통한 칼슘 섭취는 적극 권장된다"고 밝혔다. 다만 과도한 칼슘 영양제 복용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연식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석을 부르는 '위험한 식습관'
반대로 결석 형성을 부추기는 음식들은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첫 번째 경계 대상은 짠 음식(나트륨)이다. 나트륨 섭취가 늘면 소변의 나트륨 수치가 높아져 결석이 쉽게 만들어진다. 스미타 데 박사는 "사람들이 식탁에서 무심코 뿌리는 소금 외에도 델리 미트(가공육), 샐러드드레싱, 시리얼, 빵, 수프 등 시중에서 파는 가공식품에 이미 엄청난 양의 나트륨이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500~2000mg(소금 반 티스푼 분량)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해산물 등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 섭취도 요산 생산을 늘리고 소변의 pH 수치를 낮춰 결석 위험을 높인다. 고기를 아예 끊을 필요는 없지만, 한 끼에 트럼프 카드 한 벌 크기(약 85~110g) 정도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시금치, 비트, 견과류(아몬드 등), 콩류 등도 신장결석 환자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이들 식품에 풍부한 옥살산염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 칼슘-옥살산염 결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미타 데 박사는 "이런 음식을 절대 먹지 말라는 뜻은 아니지만 매일 점심으로 견과류를 듬뿍 얹은 시금치 샐러드를 먹는 식습관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섭취를 당부했다. 아울러 설탕 등 과도한 당분 섭취 역시 소변 내 칼슘 농도를 높이고 구연산 수치를 떨어뜨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전문의들은 식단 관리 외에도 비만 예방을 위한 체중 관리, 가족력 파악, 올바른 영양제 복용이 결석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비타민C, 강황 등의 보충제는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