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로 제작한 이미지
수박은 그 이름(Watermelon)처럼 무게의 약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진 '수분 폭탄' 과일이다. 한 컵의 수박에는 약 5온스(요거트 통 하나 분량)의 물이 들어있어 관절 윤활, 노폐물 배출, 체온 조절 등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박의 진가는 단순히 갈증 해소에만 있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에 따르면, 스포츠 영양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신시아 사스(Cynthia Sass)는 수박이 심혈관 건강부터 만성 질환 예방까지 돕는 '슈퍼푸드'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수박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항산화제인 라이코펜이다. 라이코펜은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 산소와 맞서 싸워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이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은 물론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노인성 황반변성(AMD)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특히 노란색이나 주황색 품종보다 전통적인 핑크색 속살의 수박에 항산화 성분이 더욱 집중돼 있다.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아미노산인 'L-시트룰린'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수박 껍질의 흰 부분에 풍부한 이 성분은 혈관 이완을 도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는 운동선수들의 근육 산소 공급을 돕고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운동 전 수박 주스를 마신 사람들은 최대 72시간 동안 근육통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은 체중 관리와 장 건강 측면에서도 우수한 효율을 보인다. 수박은 일반적인 쿠키류보다 포만감이 훨씬 크고 식후 약 90분간 그 효과가 이어진다. 가공된 단 간식 대신 수박을 섭취하면 체중 감량은 물론 콜레스테롤 개선과 허리-엉덩이 비율(WHR)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수박 속 프리바이오틱스는 대장의 유익균 성장을 자극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건강 상태에 따른 주의도 필요하다. 수박의 천연 당분은 당뇨 환자의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견과류와 같은 건강한 지방이나 단백질과 함께 섭취해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박은 소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는 '포드맵(FODMAP)'이 높은 식품군에 속한다.
대장에서 발효돼 가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국내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돼지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입주변이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한편,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비결은 바닥면의 노란색 혹은 미색 반점을 찾는 것이다. 이는 수박이 밭에서 충분히 익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샐러드에 곁들이거나 레몬즙과 함께 얼려 즐길 수 있으며, 화채로 만들어 먹어도 제격이다. 초콜릿에 찍어 먹는 등 달콤하고 짭짤한 요리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만능 식재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