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습관, 건강과 환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freepik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어 데우는 일상적인 습관이 예상보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만으로도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네브래스카대 연구팀은 전자레인지로 플라스틱 용기를 가열할 경우 엄청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실험에서는 1㎠당 약 2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과 20억 개 이상의 나노플라스틱이 방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레인지 + 플라스틱, 예상보다 위험”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용을 승인한 플라스틱 젖병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물과 음식 성분을 모사한 액체를 담은 뒤 전자레인지에서 3분 동안 가열하는 방식이었다. 실험 결과, 가열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대량으로 떨어져 나왔고 이는 결국 아이들이 음식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를 이끈 카지 알바브 후세인(Kazi Albab Hussain) 박사는 연구 기간 중 직접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문제를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 사용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현명하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다. 이미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과 가장 깊은 바다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한 연구에서는 검사 대상자의 77%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일부 미세플라스틱은 PFAS(과불화화합물)로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은 분해가 거의 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린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의 최대 97% 혈액에서 PFAS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연구팀이 전자레인지 실험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을 신장 세포에 노출시키자 약 75%의 세포가 사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이 많을수록 독성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플라스틱 전자레인지 사용 피해야”
전문가들은 가장 간단한 해결책으로 플라스틱을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것을 꼽는다. 연구진은 앞으로 ‘미세플라스틱 프리’ 또는 ‘나노플라스틱 프리’ 같은 표시가 제품에 붙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유리 젖병, 유리 식기, 플라스틱 없는 식품 포장재 등을 사용하는 것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