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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폴스타 수장들 “부산은 전략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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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부산 공장 강조…품질·공급망 최적화 판단

지역 민심·정치권까지 고려한 ‘러브콜’ 해석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생산 라인.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부산이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바다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만은 아니다. 동북아 환적 허브로서 부산항이 갖춘 경쟁력과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생산 역량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생산’ 체제와 전동화 전환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데다, 폴스타의 위탁 생산까지 더해지며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부산 경제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제 부산과 르노 폴스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르노그룹과 폴스타 경영진도 연이어 부산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러브콜’에 또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부산 르노공장에서 생산되는 폴스타5. [사진 연합뉴스]

항만과 자동차의 도시

부산은 세계적인 허브 포트 중 하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4년 부산항은 총 24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다.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환적 물동량이 1350만TEU로 늘어나 국내 항만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

2025년에도 기록 경신은 이어졌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488만TEU로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수출입 물량은 1078만TEU로 1.1% 감소했지만, 환적 물량은 1410만TEU로 4.4% 늘었다.

자동차 산업에서 물동량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완성차와 부품 수출은 선석 확보와 출항 일정이 흔들리면 공급망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 대외 통상 환경이 불안정할수록 화주와 선사들이 출항·환적 계획을 더욱 촘촘히 관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은 사상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항만 경쟁력 위에 제조 거점이 더해지면서 부산의 ‘자동차 도시’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심에는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단순 내수용 생산기지를 넘어 수출을 전제로 한 혼류 생산 체제를 구축했고, 전기차 생산 역량까지 갖추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까지 부산을 생산 거점으로 택했다. 폴스타는 ‘폴스타 4’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물량은 국내 판매와 북미 수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부산공장은 글로벌 전략 모델과 위탁 생산을 병행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가 르노 부산공장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지역경제의 대들보, 부산공장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지역경제의 ‘대들보’로 불린다. 2000년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부산공장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편입됐다. 이후 르노그룹은 이 공장을 D·E 세그먼트(중형·준대형급) 생산 거점으로 육성했고, SM3·SM7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부산연구원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2016년 조사 이후 현재까지 부산지역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에게 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을 물었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 역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다.

고용과 생산 규모도 상당하다. 현재 약 2000명의 숙련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170여개 국내 협력사가 배터리·인포테인먼트·각종 부품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하나의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 셈이다.

최근에는 누적 생산 400만대 돌파 행사도 열렸다. 국내 220만대, 해외 180만대를 출고했으며 이는 2000년 국내 시장 진입 이후 26년 만의 성과다. 업계에서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비교적 균형을 이룬 모범 사례로 평가한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는 “한국은 D·E 세그먼트 비중이 높고 고객 요구 수준도 매우 까다로운 핵심 시장”이라며 “부산공장을 르노그룹의 글로벌 생산 허브로 지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600여명의 한국 엔지니어들이 보여주는 역량은 놀라운 수준”이라고도 강조했다.

여기에 폴스타가 가세하며 부산공장의 ‘글로벌 허브’ 위상은 더욱 분명해졌다. 폴스타는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 생산을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776대를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했다. 올해는 부산 생산 물량을 북미 시장에 전량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내 판매로의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르노 부산공장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폴스타]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글로벌 CEO는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부산 선택은 단순한 관세 회피 차원이 아니라 생산 품질과 공급망 최적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가 시작일 뿐, 부산 생산 차량의 품질 경쟁력이 입증되면 다른 시장으로의 확대도 가능하다”며 활용 범위를 넓힐 여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 전략적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본다. 이미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생산라인으로 자리 잡은 만큼, 지역 민심과 정치권을 의식한 행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부산은 수도권 대비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구조이며, 해외 수출을 전제로 할 경우 항만 접근성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반드시 부산이어야만 하는 절대적 조건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의 현대차 클러스터와의 근접성은 장점이지만 대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핵심은 부산공장이 이미 지역사회에 대규모 생산라인으로 안착했다는 점”이라며 “르노그룹과 폴스타의 연이은 러브콜은 지역 민심과 정치권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지역 기여와 지원을 강조하는 동시에 향후 운영 과정에서의 행정 협조나 제도적 지원을 우회적으로 기대하는 메시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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