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영원한 청년 김시습
소종섭 지음, 한걸음더, 224쪽, 1만7000원
삼촌 수양대군이 일으킨 쿠데타로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 유폐됐다가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임금 단종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25일 기준 누적 관객수 15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가 유배지에서의 단종과 그를 보필한 엄흥도를 다루고 있다면, 책 ‘영원한 청년 김시습’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단종을 위해 충남 공주 동학사에서 초혼제를 지낸 김시습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김시습을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지은 소설가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는 성삼문, 박팽년 등 단종 폐위에 항거하다 생을 마감한 사육신 5명의 시신을 수습해 노량진에 묻고 작은 돌로 묘표를 삼았던 충직한 신하이기도 했다.
그가 지은 소설 금오신화는 홍건적의 난과 왜구의 침입 등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귀신과 용궁, 염라대왕과 부처와의 내기 등 민간 설화를 버무려 혁신적 새 이야기로 탄생했다. 김시습은 세 살 때부터 한시를 짓고 다섯 살 때 사서삼경을 독파하는 등 장래가 촉망받던 영특한 젊은이였다. 그가 ‘입신양명’의 길을 버리고 조선팔도를 호탕(宕)하게 유(遊)람하며 소설가로 인생의 진로를 180도 바꾸게 된 계기는 세종의 아들 수양대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이었다.
김시습이 국토를 탕유한 과정은 백성의 삶에 공감하고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기는 창작의 여정이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김시습은 말년에 스스로 ‘꿈꾸다 죽은 늙은이’라는 뜻의 ‘몽사노(夢死老)’라 칭했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토를 주유하며 수많은 시와 글을 남긴 몽사노는 충남 부여 무량사에서 삶을 마감했다. 수백 년이 흐른 후 김시습이 길 위의 삶을 마친 그곳에서 태어난 저자가 김시습에 대한 책을 펴낸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나이 들어 보여서 미치겠어요
정진호 지음, 해냄, 320쪽, 1만9000원
100세 시대가 축복이 되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그런데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프지 않은 것? 그것만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 못지않게 중요한 게 외모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서울대병원 피부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나이보다 젊게 보이게 만드는 ‘7가지 저속 피부노화 루틴’을 다루고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 장에서는 피부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을 다룬다.
2장에서는 나이보다 더 빨리 피부를 늙게 만드는 ‘가속 피부노화’의 9가지 원인을 분석했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열노화와 갱년기, 흡연과 미세먼지 등 일상생활과 생활습관에 따른 피부노화 유발 인자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3장에서는 ‘저속 피부노화’를 위한 7가지 생활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잘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는 모범 답안뿐 아니라 피부의 촉촉함을 유지하기 위한 ‘물 마시기’ 루틴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씻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저속 피부노화를 위한 세안법과 샤워 방법, 그리고 피부노화를 늦추는 세정제 고르는 법과 피부에 좋은 화장품 고르는 법도 소개하고 있다. 4장에서는 계절과 연령, 그리고 지성과 건성 등 피부 타입별 관리 습관은 물론 사춘기에 흔한 여드름과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 고민에 대한 맞춤형 관리법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잘 자고, 잘 마시고, 잘 씻는 아주 작은 지금의 습관이 10년 후 당신 얼굴과 피부를 나이보다 훨씬 더 젊게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가족 경제독립 선언서
신동일 지음, 트러스트북스, 320쪽, 2만 원
돈 걱정에서 해방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나는 안 돼’ ‘이미 늦었어’라는 말부터 절대 하지 말라. 대신 ‘끝내 이루고 말리라’는 경제 독립 선언부터 하라. 저자는 경제 독립에 이르는 5단계 프로세스를 이렇게 제안한다. 1단계는 ‘경제독립군’이 되기로 선언하는 ‘결심’이다. 2단계는 잠자는 입출금 통장을 깨워 ‘투자용 증권 또는 코인 계좌’를 개설하는 ‘준비’다. 3단계는 소비를 줄여 ‘경제 독립’을 위한 ‘종잣돈’을 확보하는 것이다. 4단계는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혁신기업 또는 비트코인 등 핵심 자산을 매수하는 ‘파종’이다. 마지막 5단계는 비바람(변동성)이 불어도 10년 뒤 숲이 될 때까지 절대 팔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 격차의 시대 성공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
박준연 지음, 두드림미디어, 264쪽, 1만9800원
투자는 생명체와도 같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당수 투자자는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투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변화에 둔감한 부동산투자는 가장 위험한 함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부동산투자 패러다임을 따라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빌딩 투자 전문가인 저자는 ‘변화에 민감하게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세금과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의 구조적 변화를 눈여겨보고, 이런 다양한 변수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실패 없는 성공적 빌딩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 투자는 과거의 습관이 아니라, 현재의 통찰이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AI국방혁명
김경진·김원태 지음, 인문공간, 461쪽, 3만5000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작전에서 AI 기반 표적 식별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국 기업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이 실시간 정보 분석과 작전 지원에 활용되고 있다. 바야흐로 무인화·자율화·지능화를 가능케 한 AI가 전장(戰場)의 판도를 바꾸는 킬러 코드로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이 책은 AI가 어떻게 현대 국방 체계에 적용돼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등 주요 강국의 군사 AI 전략과 팔란티어와 실드AI, 안두릴 등 23개 주요 군사 AI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대한민국 국방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나침반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