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전국 12개 도시에서 독주회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새 앨범 '슈베르트'가 오는 26일 발매된다고 유니버설뮤직이 5일 밝혔다.
백건우의 슈베르트 앨범은 2013년 '슈베르트: 즉흥곡, 클라비어 소품집, 악흥의 순간' 이후 13년 만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이번 앨범은 올해 데뷔 70주년이자 여든 번째 생일을 맞는 백건우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각별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14번, 후기의 정수를 담은 18번과 20번을 담았다. 앨범 발매에 앞서 5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1악장'이 선공개된다.
백건우 '슈베르트' 앨범 표지. 유니버설뮤직
백건우는 "이번 선택은 제 연주 인생의 시작과 끝을 아우릅니다. 13번은 제가 가장 이르게 배운 피아노 소나타 중 하나로 늘 사랑해 온 작품이고, 20번은 오랫동안 답을찾지 못해 남겨두었던 곡입니다. 지금의 내가 도달한 지점에서 이 음악들을 다시 바라보고, 진실에 더 가까이 가고자 녹음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백건우는 젊은 시절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 21번을 연주하고 녹음했지만, 20번은 오랫동안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2악장은 질서를 넘어선 환상처럼 느껴졌고, 4악장의 주제는 반복 속에서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수 년동안 답을 찾으려 애썼지만,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오히려 답이 보이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최근에서야 저는 무엇을 하려 애쓰기보다 '하지 않으려 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렀습니다. 음악이 스스로 노래하도록 두는 것, 그리고 그 침묵을 견딜 수 있는 자신감, 진지하고 성실한 탐구 끝에 도달한 이 태도가, 13년 전의 슈베르트와 지금의 슈베르트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라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세에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학업을 이어갔으며, 이후 미국과 유럽을 누비며 연주활동을 했다. 지금까지 30장이 훌쩍 넘는 앨범을 발매했으며 2000년에 데카 클래식과 계약을 맺었고, 2010년부터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슈만 앨범, 2022년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 2024년과 25년에는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을 3개의 시리즈로 선보였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이어지는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백건우는 4월부터 전국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투어의 마지막인 서울 공연은 그의 생일인 5월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에서는 슈베르트 소나타 13번과 20번, 브람스 네 개의 발라드를 연주한다. 백건우는 곧 자서전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