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간만 차이 역법화한 전통 지식
어민 고유어 살려 명칭 '물때지식'에서 변경
신안군 팔금도 거사리의 노둣길
조류(潮流)의 순환 주기를 역법화한 전통 지식이 국가무형유산 목록에 올랐다.
국가유산청은 '물때'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진 않았다.
이 지식은 태양과 달의 인력으로 빚어지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일정한 주기로 정리한 바다의 달력이다. 자연 관찰 경험에 천문 지식을 결합했다.
국가유산청은 애초 '물때지식'으로 지정을 예고했으나, 어민의 생활관습을 포괄하는 고유어의 가치를 살려 명칭을 물때로 바꿨다.
이에 얽힌 역사적 연원은 방대한 문헌 기록이 증명한다. '고려사'는 하루 단위의 밀물과 썰물 지식을 다루고, '태종실록'은 '육수(六水)'와 '십수(十水)' 등의 표기를 통해 조선 초기부터 독자적으로 체계화한 역법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 문헌인 '여암전서'와 '연경재전집'도 물때를 보름 단위의 순환형 조석표로 남겼다. 기록들은 하나같이 현재 민간에서 전승하는 물때 체계와 일치한다.
제주시수협의 물때 달력
물때는 지금도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주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핵심 정보로 기능한다. 어업은 물론 염전, 간척, 노두(갯벌 돌다리) 이용, 뱃고사(항해 안전과 풍어를 비는 제사) 등에 필수적으로 적용한다.
국가유산청은 "해양 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서 학술 가치가 크다"며 "학술연구, 전승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