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해외 열 명 중 일곱 명 "한국 문화콘텐츠 호감"…미주·유럽도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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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뷰티, 전통 콘텐츠와 함께 핵심축으로

반감도 5년 새 6.8%↑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 개막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연합뉴스

해외 한류 경험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한국 문화콘텐츠에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반응이 미지근했던 미주·유럽권에서도 호감도가 뚜렷이 오르며 K컬처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해외 서른 지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7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5년 기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올해 조사에는 싱가포르·칠레·폴란드 등을 새로 포함하고 표본 규모를 확대했다. 캐릭터·공연 분야 문항도 신설해 한류의 확장 양상에 반영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7%는 한국 문화콘텐츠에 호감을 나타냈다. 필리핀(87.0%), 인도(83.8%), 인도네시아(82.7%), 태국(79.4%)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호감도 상승 폭은 영국(8.0%)·일본(6.4%)·스페인(6.2%)·미국(6.1%)·호주(6.0%) 순으로, 그간 상대적으로 한류 수용도가 낮았던 미주·유럽·오세아니아권에서 두드러졌다.

한국 문화콘텐츠 전반적 호감도 국가·지역별 비교

분야별 대중적 인기도는 음식(55.1%), 음악(54.0%), 미용(뷰티·52.6%), 드라마(51.3%), 영화(48.9%) 순이었다. K팝·드라마·영화 등 전통적 콘텐츠 분야와 함께 K푸드·뷰티가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범 도입된 캐릭터 분야는 인기도 38.9%·경험률 52.6%로 주요 분야에 근접했고, K팝을 제외한 공연 분야(인기도 34.4%·경험률 35.1%)는 아직 확산 초기 단계로 평가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상 이미지로는 K팝(17.5%)이 9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과거 상위권이었던 '한국전쟁'과 '북핵 위협'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선호 콘텐츠에서는 익숙한 이름들이 자리를 지켰다. 드라마는 시즌 3으로 마무리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12.4%)'이 5년 연속 1위에 올랐고, '폭싹 속았수다(4.6%)'·'폭군의 셰프(2.1%)' 등 신작이 뒤를 이었다. 영화는 '기생충(8.4%)'이 6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가장 영향력 있는 한류스타 1위는 방탄소년단(BTS·6.9%)이었다. e스포츠 선수 페이커(1.9%)는 아이유와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한류가 게임 분야로까지 뻗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류 콘텐츠의 저변이 넓어지는 가운데, 실제 소비 지표도 꾸준히 올랐다. 한국 문화콘텐츠 월평균 소비 시간은 14.7시간으로 전년보다 0.7시간 늘었고, 분야별 평균 지출액은 16.6달러로 1.2달러 증가했다. 한국어 학습(23.8시간)을 제외한 콘텐츠 분야 중에서는 드라마(18.3시간)·예능(17.7시간)·게임(16.8시간) 순으로 소비 시간이 길었다. 지출액은 패션(33.9달러)·뷰티(29.7달러)·한국어(29.3달러)·음식(24.9달러) 순으로 소비재와 어학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류가 한국 제품·서비스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64.8%였다. 2023년 57.9%, 2024년 63.8%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영향력 있는 한류 인물 상위 5위 대륙별 비교

콘텐츠 접촉 경로에서는 미디어 소비 환경의 변화가 뚜렷이 드러났다. 드라마·영화·음악은 OTT·동영상 플랫폼, 예능은 SNS와 쇼트폼 플랫폼을 통해 접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음식·뷰티·패션은 온·오프라인 판매처 접촉이 우선이었는데, 음식·뷰티는 일반인 후기가 담긴 SNS 영상·사진이, 패션은 한류 스타 착용 제품이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각각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한국 밖에서 제작됐으나 한국 문화와 융합된 콘텐츠에 대한 인식도 처음으로 살폈다. 한국 문화콘텐츠로 인식하는 요인으로는 '한국 문화적 요소 반영(23.3%)'이 1위였고, '한국인 다수 등장(21.8%)'·'한국 배경(19.1%)'이 뒤를 이었다. '한국 감독·제작사 제작(18.0%)'은 4위에 그쳤다. 제작 주체보다 콘텐츠의 정체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타 문화와 융합된 한국 콘텐츠에 대해서는 '매력적이다'·'트렌디하다'(각 60.0%) 등 긍정 반응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다만 유럽은 모든 항목에서 50% 내외로 다른 대륙보다 수용도가 낮았다.

한류 확산과 함께 반감도 커지고 있다. 부정적 인식에 동의한 비율은 37.5%로, 5년 전(2021년)보다 6.8% 높아졌다. 중동(51.1%)과 아시아·태평양(40.2%) 지역, 20대(42.9%)·30대(39.5%) 연령층에서 특히 높았으며, 한류 소비가 활발할수록 반감도 함께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류가 한국 제품·서비스 이용에 미치는 영향 정도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프랑스·멕시코 등에서 한류 종합 박람회인 'K-엑스포'를 개최하고, 한류 연관산업 해외 홍보관 '코리아 360'을 미국·베트남까지 확대하는 등 K컬처 확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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