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연구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 3000명 3년간 추적관찰
LDL 콜레스테롤 55㎎/dL 미만 목표로 치료할 때 기존보다 효과
당뇨 발생·간효소 상승 등 안정성 차이 없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존 목표치보다 더 엄격하게 낮추는 것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이용준·이승준 교수 연구팀은 국내 17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동맥경화성
심
혈관질환 환자
3048명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dL 미만으로 낮춘 '집중 목표군'이 기존 가이드라인인 70㎎/dL 미만을 유지한 그룹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30% 이상 낮았다고 30일 밝혔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이 재발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이러한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핵심 목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다. 기존에는 고강도 스타틴 치료나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등의 약물이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특정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LDL 콜레스테롤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검증한 연구는 부족했다. 최근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기존 70㎎/dL 미만에서 55㎎/dL 미만으로 더욱 낮춰 제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목표치의 변화가 실질적 심혈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55㎎/dL 미만으로 설정한 집중 목표군과 70㎎/dL 미만을 목표로 한 기존 목표군 두 그룹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추적 관찰 기간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스타틴 용량을 조절하고 에제티미브를 추가했으며, 필요시 PCSK9 억제제를 사용했다.
그 결과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을 포함한 주요 사건 발생률은 집중 목표군에서 6.6%를 기록해, 기존 목표군(9.7%)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치명적 심근경색과 혈관 재개통술 발생 비율 역시 집중 목표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안전성 분석에서도 새로운 당뇨 발생, 혈당 조절 악화, 근육 관련 부작용, 간효소 상승 등 대부분의 이상반응에서 두 군 간의 차이가 없었으며, 신장 기능과 관련된 크레아티닌 상승은 오히려 집중 목표군이 1.2%로 기존 목표군 2.7%에 비해 더 낮았다.
김병극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게서 보다 적극적인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전략이 실제 심혈관 사건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연구"라며 "현재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보다 엄격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6년 미국심장학회(ACC) 학술대회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 세션 첫날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IF 78.5)에 게재됐다.